美산 자동차 관세 0%, 소비자 체감도 0%

일부 업체만 판매가격 소폭 내려

2016-01-07     문수호

  한미 FTA에 따라 올해부터 미국에서 생산해 들여오는 자동차 관세가 4%에서 0%로 완전 철폐된다. 하지만 실제 소비자들은 거의 체감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수입하는 미국산 승용차에는 관세가 붙지 않는다. 한미 FTA에 따라 지난 2012년 8%에서 4%로 줄어든 후 단계적인 인하를 거쳐 4년만에 완전히 철폐되는 것.

  그러나 대부분의 수입차업체들이 다양한 이유로 판매가격을 내리지 않고 있다. 우선 미국 생산차가 많은 일본차업체들을 살펴보면 한국닛산은 알티마의 판매가격을 40만원 인하했다.

  인피니티 QX60은 150만원 내렸고 한국도요타자동차는 시에나를 기준으로 60만~70만원 조정했다.

  반면 혼다코리아는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해 말 어코드와 파일럿 등 신차를 출시하며 FTA 관세 인하분을 미리 적용했는데 올해 개별소비세가 환원되며 가격이 올랐다는 게 이유다.

  유럽 브랜드 중에선 BMW코리아가 미국에서 생산하는 X시리즈의 가격을 160만~290만원 변경했다. 미국에서 ML클래스 등 SUV를 생산하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아직 인하 소식이 없다.

  미국 업체들의 대응은 제각각이다. FCA코리아는 짚의 가격을 40만~120만원 인하했지만 크라이슬러는 동결했다. 300C의 경우 캐나다 생산이고, 200은 출시부터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도입해 내릴 여지가 없다고 해명했다.

  포드코리아도 가격을 조정하려는 움직임이 없다. 대부분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신차들이어서 FTA 관세 인하분과 개소세 인하분이 맞물렸다는 이유다.

  결국 FTA 발효를 체감하는 건 소비자가 아니라 기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