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 유통, 삼성광주공장 생산라인 이전에 ‘울상’
냉장고 생산라인 3개중 1개 라인 이전
제품 가격 하락에 물량 감소 이중고
최근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이 냉장고 생산라인 3개 중 1개 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용융아연도금강판(GI) 등 도금판재류를 공급하고 있는 냉연 유통업체들이 가전용 물량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광주사업장 냉장고 생산라인이 3개 가운데 주로 김치냉장고를 생산한 라인이 베트남 공장 이전 대상으로 결정됐다.
삼성전자는 "비수기에 접어든 김치냉장고를 일반냉장고 라인에서 통합 생산할 것이다"며 "일부 라인이 이전하더라도 지금처럼 광주공장이 삼성 생활가전의 프리미엄 제조기지 역할은 지속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대규모 베트남 투자계획이 알려진 이후부터 계속 제기됐던 생산라인 이전이 현실화되면서 지역경제에도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경우 협력업체만 51곳으로, 이들 업체 대다수는 벌써부터 생산물량 감소, 운영난 등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협력업체들이 물량 감소와 운영난을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냉연 유통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지속된 제품 가격 하락으로 인해 매출 확보에 어려움을 보였다. 여기에 가전사와 산하 부품 협력업체들도 가전용 철강재의 가격 인하를 요구해온 상황에서 물량 감소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해당 냉연 유통업체들은 가전용 제품 물량 감소에 대비해 신수요 확보에 나설 수밖에 없다.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가전사들이 해외로 생산설비를 이전할 경우 현지에서 직접 철강재를 조달받을 것”이라며 “광주 지역 냉연 유통업체들은 삼성전자의 생산라인 이전에 대비해 새로운 대안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