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사무총장, 산유국 고위관료들 "감산 협의하자"
OPEC 사무총장과 산유국 고위관료들이 원유 감산 협의의 필요성을 제기함에 따라 '감산 합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먼저 감산을 촉구한 사람은 OPEC의 사무총장이었다.
25일(현지시간) OPEC의 압둘라 알 바드리 사무총장은 영국 런던의 한 회의에서 "주요 산유국들이 저유가 해결책을 위해 힘을 모을 때"라며 OPEC과 비(非)OPEC 산유국들의 협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같은 날 러시아 제2위 석유기업 루크오일의 레오니드 페둔 부사장이 이를 뒷받침했다.
페둔 부사장은 "올해 러시아는 OPEC과 협력해 감산에 나설 것"이라고 말하며 "이라크도 일 평균 30만~50만배럴을 줄일 의사를 내비쳤다"고 덧붙였다.
이라크의 응답은 다음날 이어졌다.
26일(현지시간) 쿠웨이트의 한 컨퍼런스에 참석한 아델 압둘 마디 이라크 석유장관은 "OPEC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와 비OPEC 최대 산유국 러시아가 원유 감산을 위한 협력에 좀 더 부드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가가 하반기 중 배럴당 50달러로 오를 전망"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 컨퍼런스에 참석한 아나스 알 살레 쿠웨이트 석유장관 대리는 "다른 국가들이 협력하지 않는다면 OPEC은 감산에 나설 수 없다"며 "긴급회담 등을 위해서는 사전 합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공급과잉을 주요인으로 세계 경기 침체에 달러화 강세가 더해져 저유가가 유지되고 있다. 특히 2월 중 예상되는 이란의 일 30만 배럴 증산이 셰일업체들의 경영난에 따른 미국의 감산량을 상쇄할 전망이다.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를 통해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