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경제 제재 해제, "철강, 對이란 수출 유리"

무역協 24일 '우리 수출기업이 보는 이란 시장 전망' 발표
응답기업 17%, 철강재 수출 유리

2016-02-25     옥승욱

  이란 경제제재 해제에 따라 철강이 대(對)이란 수출에 유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4일 '우리 수출기업이 보는 이란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경제제재 해제 이후 유망시장으로 떠오르는 이란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에는 최근 3년간 이란 수출 실적이 있는 기업 453개가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 내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에 따라 응답기업 17%가 철강재 수출이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 국산화 정책으로 자동차(26.0%), 자동차부품(30.0%), 일반기계(22.5%) 등도 수출에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응답 기업들은 이란 시장의 성장 가능성(52.3%)과 한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42.6%) 등을 이란 진출의 이유로 들었다.

  주요 경쟁대상국으로는 중국을 꼽은 비율이 66.9%로 압도적이었다. 중국은 경제제재로 인해 유럽 등 다른 국가의 이란 진출이 어려워진 사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2014년 이란의 2위 수입국 자리를 차지한 바 있다.

  한국의 대이란 수출은 2012년 63억 달러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점차 감소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0.4% 줄어든 37.3억 달러에 그쳤다.

  수출기업들은 결제통화 시스템 다변화(38.6%), 이란 바이어 명단 및 관련 정보 제공(37.5%), 이란 시장 관련 상세정보 제공(31.6%), 수출보험 지원 및 확대(31.3%)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정부 및 관계기관의 지원을 필요로 하다고 지적했다.

  아직 미국의 1차 제재가 해제되지 않아 이란과의 달러화 결제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국내 기업들은 원화 결제 계좌로만 수출할 수 있다. 또 이란은 WTO 미가입국으로 향후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등 통상환경 불안 요소가 존재해 정부 차원의 우호적 통상환경 조성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