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상무기'에서 '국가재건의 쌀'로
앙골라 내전으로 버려진 무기들, 제철소 원료로
2016-03-02 송규철
앙골라의 수도 루안다에는 아직 탱크, 총기, 무너진 건물 등 27년 내전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최근 이러한 '흔적'들이 앙골라 재건의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의 보도에 따르면 앙골라의 내전이 종식되면서 방치된 탱크, 총기, 건물의 철근 등 철 스크랩들이 중서부 아프리카 최대 제철소에서 철강 생산에 활용되고 있다.
루안다 북쪽 40㎞ 지점에 위치한 ADA(Aceria de Angola)제철소는 1992년부터 앙골라에서 활동한 프랑스 기업가 조지 슈케르가 세계은행의 다자간투자보장기구(MIGA)의 후원에 힘입어 3억달러(약 3,600억원)을 투자해 건설한 곳으로 최근 가동에 들어갔다.
조지 슈케르는 제빵에서 철강재 수입까지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다가 앙골라를 재건하기 위해 제철소에 눈을 돌렸다.
슈케르는 "철강은 쌀(food)과 같다. 무엇을 짓기 위해서는 철강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앙골라는 잠재력있는 시장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연간 40만톤 수준인 앙골라의 철강수요가 인구 증가에 따라 늘어나면 연 28만톤의 ADA제철소 생산량도 50만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그는 "2020년 우리는 수입에 의존하지 않을 만큼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며 "앙골라는 아프리카 뿐만 아니라 남아메리카를 아우르는 허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