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투자 증가한다는데, 실상은?
산업부, 8일 투자기업 간담회 개최...시설투자 7.1% 증가
현대車 한전부지 매입 감안시 되레 줄듯
재계, R&D세액공제ㆍ탄소배출권거래제 제도보완 등 요구
올해 30대 그룹이 총 122조7천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 가운데 철강재 수요를 동반하는 시설투자액이 지난해 실적에 비해 7.1% 증가해 기대감을 갖게 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실상은 그렇지 못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주형환)는 9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주요 투자기업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주요 투자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 철강업계에서는 김진일 포스코 사장과 강학서 현대제철 사장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올해 30대 그룹의 총 투자규모가 122조7천억원으로 지난해 실적 대비 5.2%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시설투자는 90조9천억원으로 전년대비 7.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총 투자액 증가율에 비해 높은 것이긴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한전부지 매입분(10조5천억원)을 감안하면 실제 투자계획은 지난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대기업 시설투자에 따른 철강수요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다만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이나 LG디스플레이 파주 OLED 공장과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의 본격 시행에 따른 철강 수요가 기대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민간의 투자 촉진과 사업재편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정부의 지원역량을 총동원 할 것"이라면서 "투자계획 수립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차질없는 이행이기 때문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정부에서 밀착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는 주요 대규모 프로젝트별로 범정부 전담지원반을 구성하여 도로ㆍ용수ㆍ전력 공급 등 필요한 지원을 신속하게 처리할 계획이다.
한편 이 자리에서 기업들은 미국과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가 R&D자금지원을 축소 중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원천기술개발 R&D세액공제를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탄소배출권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배출권 가격이 기준가 10,000원을 넘는 16,000원대로 형성되어 기업들이 갖는 과징금(가격의 3배) 부담이 크다는 점을 들어 거래가격의 현실화와 간접배출에 대한 중복규제 해소 등의 제도개선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