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경제성장률 0.4%... 1월 부진 영향

메르스 사태 겪은 지난해 2분기 수준
2월부터 재정 조기집행 효과 나타나

2016-04-26     송규철

 우리나라의 올해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0.4%에 그쳤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GDP는 371조8,450억원(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0.4% 늘었다.

 이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의 충격이 컸던 지난해 2분기(0.4%) 수준이다.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2.8% 늘었다.

 1분기 경제성장률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내구재와 준내구재 소비의 감소로 0.3% 줄었다. 1분기 민간소비 부진은 소비심리가 위축됐던 1월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내수 중심으로 성장한 지난해 3∼4분기에 비해 1분기 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점은 우려했던 부분”이라며 “소비절벽 등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조기집행,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대처했지만 1월 부진을 완전히 만회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1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라 수출이 급감하자 2월 정부는 1분기 재정 조기집행액을 21조원 이상 늘리고 승용차에 대한 개별소비세 인하(5% → 3.5%) 정책을 올 6월까지 6개월 연장한 바 있다.

 이러한 재정 조기집행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확대시키며 정부소비에도 영향을 끼쳤다. 정부 소비의 증가율은 1.3%로 작년 4분기(1.0%)보다 0.3%p 올랐다.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2.4%)를 기록했던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의 증가로 5.9% 늘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줄어들면서 5.9% 감소를 기록했다.

 수출은 석탄 및 석유제품,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1.7% 감소했고 수입은 3.5% 줄었다.

 업종별 GDP를 보면 제조업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0.7%에서 마이너스(-0.2%)로 전환됐고 건설업은 증가율이 0.7%에서 3.2%로 상승했다.

 서비스업 증가율은 0.5%로 지난해 4분기(0.7%)보다 낮아졌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 19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8%로 0.2%p 낮췄다. LG경제연구원(2.4%), 현대경제연구원(2.5%), 한국금융연구원(2.6%) 등 국내의 주요 민간연구소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2%대 중반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