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ㆍ포항 "신약ㆍ타이타늄ㆍ철강산업 고도화 집중 추진"

포스코-포스텍과 전방위 협업 갖기로

2016-05-20     방정환

  경상북도는 20일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김도연 포스텍 총장, 포항지역 산학연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속기 기반 첨단 신산업 육성전략 보고회를 가졌다.

  도에 따르면 경북도-포항시-포스코-포스텍은 경북의 주력산업인 철강산업의 위축으로 수출 감소는 물론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구축한 상생협의회를 통해 1,550조원의 헬스케어(health care)시장을 선점할 신약 개발과 함께 도(道) 전략산업의 하나로 철강산업을 견인할 타이타늄 및 철강 고도화 등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보고회는 상생협의회에서 우선 추진하기로 한 신약 개발을 위해 가속기 추진 현황과 현재 추진 중인 신약개발에 대한 추진경과와 진행사항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가속기는 빛의 속도로 가속한 기본 입자를 목표 물질에 타격시켜 발생하는 빛을 활용해 물질의 구조를 분석하는 대형 연구 장비로 우주와 생명현상의 비밀을 푸는 열쇠로 불린다. 기초연구에서 생명과학, 나노산업, 의학,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쓰이고 있으며, 최근 노벨물리학상의 20%는 가속기에서 나오고 있는 첨단산업의 핵심이다.

  경상북도에서는 1조원의 예산이 투입된 양성자가속기, 3세대 방사광가속기,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하여 가속기 기반 신약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에 준공될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길이가 1,100m에 이르고 인천공항보다 많은 양의 콘크리트가 사용됐다. 면적은 축구장의 50배 크기이며, 평탄작업을 위해 퍼낸 흙의 양이 무려 덤프트럭 12만대 분량에 이른다

  막 단백질 구조분석이 가능한 최첨단 연구시설로, 전체 신약개발의 60%는 단백질 구조분석을 타깃으로 한다. 특히 타미플루, 비아그라 등이 가속기를 활용하여 신약을 개발한 대표적인 예이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장비 국산화율이 무려 70%에 이른다. 가속기 부품 생산업체인 백트론을 소개하면서 장비 국산화로 올해 인도에 100만불의 수출계약을 성사 시켰다고 한다. 앞으로도 중국, 이란 등에도 가속기 건립이 예정되어 있어 첨단 연구장비 수출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상북도에서는 4세대 가속기 시설을 활용한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경상북도와 포항시는 신약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하여 5월부터 신약개발 지원팀을 포스텍에 파견하였으며, 가속기 클러스터 협의회를 구성해 신약분과를 출범시켰다. 또한 신약산업을 견인하기 위해 2016년 제1회 추경예산에 70억원을 확보하여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오픈-이노베이션센터는 2017년 건설을 완료할 계획이며, 수도권 국내 중견기업, 포스텍 동문기업(APGC)과 해외 대기업 1개社 등 국내외 바이오 기업 23개와 국제연구소를 입주시킬 예정이다. 또한 GMP시설과 연구장비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