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비철금속 일일 시황 [현대선물]
전기동, ‘수요’라 쓰고 ‘중국’이라고 읽는다
전기동은 지난주 큰 변동성을 보였다. 이번 주 전기동은 전주보다 상승 출발해 중간중간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종가만 놓고 볼 때 여전히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를 시작으로 브렉시트까지 큼직큼직한 악재들이 앞을 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주 브렉시트 투표가 끝날 때까지 우려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문제는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사라져도 상승이 이어진다고 말할 수 없다는 점이다. 금주 들어 전기동은 상승 출발했지만, 이는 단지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줄며 나타난 일시적인 상승 흐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가격만 놓고 보면 큰 고비는 넘은 것 같다. 계속되는 대외적인 불확실성에도 가격은 지난주 전 저점 위에서 시작해 점점 바닥을 높여왔다. 물론, 상승 흐름을 계속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아래로 내려왔지만. 바닥은 높아졌다. 아직 확실한 건 없지만, 브렉시트 우려도 줄어들었다. 중요한 건 오는 23일 발표되는 브렉시트 결과에 상관없이 전기동은 여전히 불안하다는 것이다.
브렉시트 투표 날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에 대한 우려는 오히려 줄었다. 이는 여성의원 피살로 인해 영국 내 여론이 브렉시트 찬성에서 반대로 쪽으로 점점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브렉시트 우려가 줄어들었지만, 그 효과는 하루 이상 지속되지 못하는 것 같다. 가격은 금일 다시 하락하고 있다. 이는 근본적인 우려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바로 수요다.
전기동, ‘수요’라 쓰고 ‘중국’이라고 읽는다. 시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브렉시트 우려가 사라져도 전기동 가격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 수요가 여전히 나쁘기 때문이다. 수요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기 전까지는 가격은 하락 우려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리고 그 수요 회복을 결정하는 건 바로 중국이다.
알다시피 세계 최대 전기동 소비국인 중국의 성장 둔화로 전기동 가격은 2008년 美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문제는 중국에 이전과 같은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대하긴 힘들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기가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 들어서면서 중국도 신창타이(뉴노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높은 경제성장률보다는 개혁과 구조조정을 통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중국이 투자를 줄인 건 아니다. 당국은 줄어든 수출 대신 내수를 늘려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실제 중국 당국은 개혁과 구조조정을 하면서도 다양한 경기부양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전일에도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총 292억2,000만위안(미화 44억4,000만달러) 규모의 고속도로 프로젝트 두 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NDRC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북부 내몽골 지역의 66억5,000만위안 규모와 북서부 간쑤성의 225억7,000만위안 규모의 고속도로건설이 포함). 문제는 그럼에도 여전히 공급 과잉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ICSG(International Copper Study Group)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구리는 공급 부족 상황이었다.
하지만 중국 내 정확한 재고 파악이 힘든 현실에서 수급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판단은 가격과 프리미엄이 아닐까? 일단, 가격은 앞에 본 것처럼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바닥에서 조금씩 올라오고 있지만, 이를 수요 회복과 연관지어 말하기는 힘들다. 실제 수요와 더욱 밀접한 중국 현물 프리미엄은 다시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시장에서는 다음 달 중국 내 전기동 재고가 아시아 지역 LME 창고로 옮겨지며, LME 전기동 재고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아시아 지역 LME 창고의 전기동 재고가 증가하고 있었지만. 시장의 예상대로 재고가 급증한다면 가격은 다시 빠질 것이다.
이는 최근 가격을 지지해준 요인 중에 하나가 SHFE와 LME 재고 감소였기 때문이다. 이 두 거래소의 전기동 재고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투기적 세력의 움직임이다.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으로 인해 가격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투기적 세력의 움직임이 곧 가격의 향방을 결정하고 있다. 실제 2주 전 급락을 이끈 것도 ‘투기적 세력’이었다. 투기적 세력들의 매도 포지션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가격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단순히 가격과 투기적 세력의 움직임을 보더라도 그렇다. 가격이 올 초 수준으로 내려온 것처럼 투기적 세력의 매도 포지션도 올 초 수준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LME 전기동은 매수보다 매도 포지션이 더 많았다.
결국, 지금의 하향 조정 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투기적 세력들이 방향을 틀어야 한다. 일단, 지난주 투기적 세력들이 매도를 멈춘 것 같다. 이는 올해 2월 투기적 세력들이 매도를 멈추고 매수를 다시 늘리기 시작했던 시점과 일치한다. 분명, 정황상 가격이 더 빠질 수 있음에도 매도를 멈춘 것은 전기동 가격이 다시 지난 1월 수준($4331)으로 되돌아 가는 것을 원치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앞에 언급된 대내외적인 상황만 고려하면 매수보다 매도가 좀더 우세할 수 있지만, 투기적 세력들은 $4500 선 위에서 당분간 박스권을 형성하면서 상승 재료를 기다릴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