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 낙뢰·화재사고 대응 강화

 사장교·현수교 등 특수교량에 낙뢰·화재 방지 설비가 설치된다.

 국토교통부는 27일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개최된 안전관계 장관회의를 통해 낙뢰·화재 사고 대비 '특수교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특수교는 교량 하부 대형선박 통과 등이 가능토록 주탑과 케이블로 상판을 지지해 교각 간 거리를 길게 건설하는 현수교, 사장교로 전국 54개소가 있다.

 그동안 특수교는 대형 시설물로서 다른 시설물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안전관리를 하고 있었으나, 서해대교 케이블 사고(2015년 12월) 이후 예기치 못한 사고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산학연 전문가 T/F를 2월부터 구성·운영했으며,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그 결과, 대부분 구조안전에 양호하고 안전시설도 적절히 설치됐지만, 낙뢰·화재 대비 및 위기대응 태세 등이 다소 미흡해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도로교 설계기준'을 개정해 주탑, 케이블 등 주요부재가 모두 보호되도록 피뢰설비를 설치하고 점검·관리를 제도화할 예정이다. 특히, 60m가 넘는 주탑에는 상부 측면 보호도선을 설치하고, 사장교 최외곽 케이블에도 보호도선을 도입하게 된다.

 또 '교량 화재 위험도 평가 및 대응체계'를 개발해, 교량별 화재발생 위험도에 따라 소방시설을 단계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다만, 사고가 발생한 서해대교는 ‘17년 상반기까지 방수총과 泡(포)소화전을 우선 도입한다.

 아울러 유지관리 방법과 위기대응 매뉴얼을 재정비해 교량 관리주체의 안전관리 및 사고대응 능력도 배양할 예정이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제2의 서해대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국토부를 포함한 도로관리청이 특수교 안전관리 강화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안전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특수교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기반시설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