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미국 전장전문업체 하만 인수 결정

자동차 전장업계 강자로 급부상

2016-11-14     문수호

  삼성전자가 미국의 전장전문기업 하만(Harman)을 전격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금액은 9조3,000억원 규모로 국내기업의 M&A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에서 커넥티트카(Connected Car)와 오디오 분야 전문기업인 하만 인수를 의결했다.

  삼성전자는 미국법인의 ‘하만’ 인수 재원 확보를 위해 주주배정 증자에 참여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삼성전자 아메리카(SEA)는 본 계약에 따라 하만의 주식 100%를 취득할 예정으로 본건 주주배정증자를 통해 취득대가 지급지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M&A로 삼성전자는 단숨에 전장 분야의 강자로 떠오르게 됐다. 지난해 12월 전장사업팀을 신설하며 이 분야에 본격 발을 디딘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대규모 M&A를 통해 업계 내 강자로 떠오르게 됐다.

  전장 사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 선임 이전부터 미래성장동력으로 보고 집중적으로 투자해온 분야다. 그런 맥락에서 이 부회장이 9조원대 대형 M&A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하만의 사업 영역은 인포테인먼트, 커넥티드 서비스, 자율주행, 카 오디오 등이다.

  이 시장은 연간 9%씩 성장해 2025년이면 1,029억달러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는 전체 스마트카 전장 시장의 55% 수준이다. 이런 성장세는 연간 자동차 판매량 증가폭 전망치(2.4%)보다 3.8배나 빠른 것이다.

  하만은 이미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 1위(시장점유율 24%),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2위(점유율 10%), 카오디오 시장에서 1위(점유율 1위)에 올라 있는 시장 선도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