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특수형강 노조, ‘태업’으로 승부수

출하 및 판매 ‘난항’

2016-12-16     안종호

  국내 최대 일반형강 생산업체인 한국특수형강(대표 조권제)의 노조 측이 ‘태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노동쟁의 중재가 진행되면 법적으로 노동자는 업무에 복귀해야 하지만 노조 측이 ‘태업’ 카드를 꺼냄에 따라 이번 주 한국특수형강의 제품 출하는 12일 단 차량 3대 수준에 그쳤다.


  제품 출하도 부진하다. 한 노조 관계자는 “안전관리법 때문에 2m이상 적재된 제품에 대해 작업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 일상적인 업무였지만 태업으로 인해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13~14일은 제품 출하가 없었고, 15일에는 2개 공장을 합쳐 500톤이 안됐다. 한국특수형강은 일반형강 제조 1위 업체로 성수기에는 평균적으로 하루 약 3,000톤의 물량을 출하한다.

  한국특수형강 내 이런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일반형강 제품의 품귀 현상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9일 이 회사는 사상, 함안, 녹산 등 3개의 공장에서 빌릿, 형강, 봉강 등의 설비라인을 재가동하기 시작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노사 교섭이 완전히 끝난 상황은 아니다”며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중재신청에 따라 15일 동안 한시적으로 공장을 가동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회사의 내막을 모르는 고객사들의 불만은 폭주하고 있다. 8일부터 공장을 재가동 했지만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설비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 따라 최근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제강사는 오는 19일부터 일반형강(ㄱ형강+ㄷ형강) 가격을 톤당 4만원 추가 인상하기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