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문래동 터줏대감…30년 외길 인생
무리한 사업확장 보다 내실경영 초점
문래동에 위치한 스테인리스 유통업체 일산(대표 조익성)이 문래동 터줏대감으로 30년 넘게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일산은 1982년 일산금속으로 스테인리스 표면 제조 공장을 설립한 뒤 지금까지 폴리싱, 헤어라인 표면 가공처리를 해왔다.
이후 다양한 특허 개발제품을 만들고 친환경 소재인 STS 제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면서 제품군을 확대해나갔다. 현재는 국내‧외 STS 열연, 냉연, 표면처리제품을 비롯해 형강류 제품까지 전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일산은 문래동에 있던 STS 업체들이 시화공단이나 MTV로 회사를 이전할 때도 문래동에 남아 회사를 계속 운영해왔다.
일산 조익성 대표는 “35년 가까이 STS 유통업을 하면서 큰 욕심 없이 회사를 운영한 것이 장수의 비결이 아닌가 싶다”며 “무리한 판매확장보다는 내실경영에 힘쓰면서 현금위주 거래를 해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몇 년 간 STS 유통업계는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수 많은 업체들이 사라져갔다. 새로운 사업 실패, 판매경쟁에서 뒤처지면서 부도가 나는 업체들이 비일비재했다. 조 대표는 “사업을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던 업체들 가운데 망한 업체들도 많이 있다. 욕심을 과하게 내다가 사업이 실패하거나 안일한 경영방침으로 뒤쳐진 업체들을 셀 수도 없이 많이 봐왔다”고 전했다.
그는 “예전에는 표면가공업 위주로 했으나 가공비만으로는 수익이 나질 않아 유통판매도 같이 하고 있다”며 “가공비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물가상승을 생각하면 이제 가공비로는 수익을 낼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