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물업체 “납품단가 현실화 시급”

올해 가동률 50%대…고철값 78%↑·남품가 5년째 제자리

2017-02-28     정수남

국내 6대 뿌리산업 가운데에서도 주요 산업에 대한 영향력이 가장 큰 주물 업체들의 줄도산이 현실화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원자재와 인건비 등은 지속적으로 상승했으나, 납품 단가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서다.

경남 창원 마천주물단지에 위치한 한 주물업체는 올해 공장 가동률이 50% 선으로 하락했다고 28일 밝혔다.

고철값은 올랐지만, 납품단가는 5년째 그대로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최근 2년 새 단지 내 7곳이 문을 닫았다. 임대나 매물로 나온 공장도 다수다.

이곳에 위치한 한 주물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고철값은 78% 올랐지만, 조선 구조조정 등으로 주문 물량은 40% 가량 급감했다”면서 “종전에는 연간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나, 앞으로 납품단가가 현실화가 안될 경우 공장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주물조합 서병문 이사장은 “과도한 전기요금, 최저임금 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 강화되는 환경 규제 등으로 주물업계는 채산성도 맞추지 못할 만큼 경영이 어렵다”며 “납품단가 연동제와 징벌적 손해배상제 서둘러 도입하지 않으면 국내 주물산업은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납품단가 연동제는 원자재·전기요금·임금인상분 등을 납품단가에 반영하는 것이며,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는 발주처가 일방적으로 발주를 취소하거나 구두로 명확한 근거 없이 발주해 임의로 납품단가를 깍을 경우 이를 배상하게 하는 제도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의 올해 뿌리산업진흥 정책예산은 345억원으로 전년보다 29.6%(145억원) 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