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금형업계, “일감이 없어요”

대부분 지난해보다 매출 감소...“새 정부, 중소기업 위주로 산업정책 펼쳐야”

2017-05-09     엄재성

 서울의 대표적 제조업 집적단지인 금천구 가산동과 독산동 일대의 금형업체들이 불황으로 인해 경영난을 겪고 있다.

 9일 본지에서 금천구의 금형업체들을 취재한 결과 상당수 업체들은 올해 1분기에 지난해보다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영프레시젼 금형팀 김영우 부장은 “불황으로 인해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며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지만 금형업계의 경우 상황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금천구는 서울의 대표적 공업지역으로 많은 금형업체가 자리잡고 있었지만 최근 수년간 임대료 인상과 경기불황, 지역주민들의 민원 등으로 인해 현재 많은 업체들이 경기권으로 공장을 이전한 상황이다.

 대동몰드 최승우 팀장은 “금형업을 비롯한 뿌리산업에 대한 주민들의 부정적인 인식도 있지만 경기불황으로 인해 임대료를 견디지 못해 나간 업체들이 대부분”이라며 금형업체들의 이전 이유로 경영난을 꼽았다.

 금형업체 인사들은 향후 경기에 대해서도 대체로 비관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가산동에 자리잡고 있는 한 금형 제조업체 관계자는 “주요 대기업들의 수출이 증가한다고 해도 금형업계의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라며 “금형업계 내부의 경쟁이 워낙 치열해서 전방산업의 경기가 회복되도 금형업계의 경영난은 지속될 것”이라며 향후 경기에 대해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금형업체 관계자는 “오늘이 대선이라 쉬는 업체들도 있겠지만 일감이 없어서 쉬는 업체들도 많다”며 “사실 정권이 바뀌고 새로운 정책이 나온다 한들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정부의 산업정책이 대기업 위주인 이상 금형업계의 경영난이 해소될 것으로 보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19대 대선이 있는 오늘 만난 금형업계 관계자들은 금형업계의 경영난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새 정부가 중소기업 위주의 산업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