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수입가격 부풀려 74억원 빼돌린 철강업체 적발

김 모 씨와 임직원 4명 재산국외도피 혐의... 검찰 송치

2017-05-15     성희헌

 수입 가격을 실제보다 부풀려 3년간 74억원 상당을 해외로 빼돌린 철강업체 임직원이 적발됐다.

 15일 관세청에 따르면, 물품을 수입하면서 가격을 실제보다 부풀려 세관에 신고해 이득을 챙긴 철강업체 대표 김 모 씨와 임직원 등 4명을 재산국외도피 등 혐의로 적발, 검찰에 넘겼다.

 적발된 철강업체는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후, 수입가격을 고가로 조작하는 수법으로 지난 2013년부터 총 74억원 상당을 홍콩 비밀계좌로 유출시켰다.

 이들은 빼돌린 재산 중 52억원 상당을 페이퍼컴퍼니의 배당금으로 위장해 홍콩 개인 비밀계좌에 입금하고, 동 계좌와 연계된 국제직불카드를 발급받아 국내에서 ATM기를 통해 인출하는 등 범죄자금을 세탁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국내서 ATM기를 통해 현금을 인출해 명품 핸드백이나 고가의 수입자동차, 부동산을 사들이는 등 호화 사치생활을 누린 것으로 확인됐다.

 관세청은 유사한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