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본격 회복세, 철강제품 회복 견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IT 제품과 철강제품 등 총 수출 증가의 44% 기여
최근 수출 회복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회복세는 전년도 단가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보다는 추세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철강 수출은 중국의 구조조정 영향으로 단가가 상승하면서 수출 회복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신승관)이 발표한 ‘2017년 한국 수출 회복과 지속가능성 진단’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수출단가는 그 동안의 하락률을 회복할 정도로 상승하지 못했지만 수출물량이 전년도 부진을 상회할 정도로 높은 증가율(17년 1/4분기 6.8%)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전체적인 수출은 회복국면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4분기 수출액이 2011년 3분기 이후 22분기 만에 최대 증가율(14.7%)을 기록했으나, 최근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데 따른 기저효과가 일정부분 작용하여 수출의 본격적인 회복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 따른 진단이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원유관련제품의 수출단가 상승과 선박 인도 집중 등 일시적 요인은 1~4월 총수출 증가(17.2%)의 32%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세계경기 회복과 IT 경기호황에 따른 반도체, 디스플레이, 철강제품 수출 증가는 총수출 증가의 44%를 기여하여 추세적인 회복 요인이 일시적 요인보다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철강제품은 중국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단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는 신정부에서도 현재의 수출회복 기조가 성장 잠재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로 연계될 수 있도록 규제완화를 통한 기업의 혁신적인 투자 유도, 통상마찰에 대한 능동적 대응, FTA 활용도 제고 및 지속 추진을 통한 글로벌 시장 접근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강내영 연구원은 “최근 수출 반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가치사슬(GVC)의 확장세 둔화 및 중국 경쟁력 강화 등 부정적인 요인이 상당한데다 보호무역주의 기조도 강화되고 있어 과거와 같은 높은 수출 증가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수출회복 기조를 강화하여 수출회복 → 설비투자 증가 →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확고히 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