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신진대사 활동 저하

현경硏, ‘국내 제조업의 신진대사 진단과 시사점’

2017-08-28     박진철

 국내 제조업의 신진대사 활동이 저하되고 있어 저수익 체질이 고착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하 현경연)은 최근 ‘국내 제조업의 신진대사 진단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현경연은 국내 제조업 신진대사 활동 저하의 원인으로, △기업가정신이 예전만큼 못하다는 점, △빨라지는 기술 개발 그리고 짧아지고 있는 니즈 변화에 대응해 요구되는 외부와의 협력에 기반한 개방형 혁신 수준이 낮다는 점, 끝으로 △제품 및 사업 구조 변혁을 촉진할 수 있는 법제도를 포함한 인프라 구축이 미흡하다는 점을 들 었다.
 
 현경연은 또한 건강하고 역동적인 산업생태계를 조성해 경쟁력을 갖춘 기업의 진입과 성장을 늘리고, 고부가 가치 제조업으로 재편을 촉진하는 정책적 뒷받침이 요청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보고서는 우선, 제조업 고도화를 목표로 산업 신진대사 활동별 전반적인 정책 점검과 대책 수립이 요청된다고 밝혔다. 또 보고서는 제조업체의 사업 재편과 투자 활성화를 연계한 정책 대안을 마련해야 하며 대기업, 중견기업의 사내벤처, 사업 분할을 활성화하는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보고서는 산업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핵심 인프라인 M&A 시장을 활성화해 우수 기업의 조기 발굴·육성, 투자자금 회수, 사업 철수 등 산업 재편 활동을 촉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보고서는 정부출연연구소, 대학 등이 참여한 사업 재편과 신제품·프로세스를 개발하는 종합적인 컨설팅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해 민간 기업의 혁신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경연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조업의 신생률과 소멸률을 합한 교체율은 2011~2015년 25%로서 주요 국가인 미국(46.9%), 독일(53.8%)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Forbes Global 2000 순위(2017년)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2000년 이후 국내 신설 제조업체 중 글로벌 업체로 올라선 곳이 2개사에 불과해 미국(22개사), 일본(11개사)에 비해 수적으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보고서는 시장에 최초로 내놓는 제품이 줄고 있으며 ‘세계 최초’인 제품 혁신도 최근 크게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 외에도 혁신을 통한 사업 부문 재편이나 M&A를 활용한 사업 재편이 저조해 저수익성 사업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