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현대차, 내수 점유율 80% 유지될까?

1월 80% 넘겨, 최근 기세 이어질 가능성 높아
현대제철 냉연SSC, 내수 확대에 행복한 비명

2018-02-09     문수호

  현대자동차의 신형 싼타페(TM)가 사전계약 개시 하루 만에 8,192대가 계약되며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8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7일 사전계약을 개시한 신형 싼타페는 첫 날에만 총 8,192대가 계약됐다. 이는 국내 사전계약을 실시한 SUV 차종 중 역대 최다 신기록이며, 이전 세대인 싼타페 DM의 첫날 3,000여대 대비 2.6배 많은 것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해 내수 시장점유율이 반등했다. 월 판매 기준으로 한 때 60%대까지 내려갔던 현대기아차는 2016년 내수 점유율 74.6%에서 2017년 77.6%으로 증가했다.

  올해 1월에도 이러한 모습은 이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1월 판매량은 5만1,426대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해외 판매 부진으로 전체 판매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내수 선전으로 이를 만회했다.

  기아자동차도 1월에 3만9,105대를 판매해 11.7% 증가했다. 현대기아차가 1월에만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이면서 1월 시장점유율이 80.5%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이러한 기세를 싼타페 신모델 출시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신형 싼타페에 대한 기대감과 기다림이 사전계약 첫날 폭발적으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고객 대상 사전 공개 행사에 기존 목표 대비 138%가 넘는 고객이 참가하는 등 신형 싼타페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반면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자동차는 현대기아차의 적극적인 내수 시장 공략에 점유율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중대형 세단과 소형 SUV 등 연이은 신차 출시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지만 후속 모델에 대한 별다른 소식이 들여오지 않고 있다.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3사는 실적 개선을 이끌만한 신차가 눈에 띄지 않는 만큼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현대기아차 쏠림 현상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현대제철 냉연SSC, ‘연계물량’ 증가에 행복한 비명
  현대제철 냉연 스틸서비스센터(SSC)들은 이러한 현대자동차의 물량 증가에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판매 급감에도 불구하고 냉연SSC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국내 물량이 늘면서 연계물량이 증가했다. 현대제철이 자동차강판 가격을 올리지 못해도 사급 물량에 대한 안정적 수입을 얻을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의 연간 생산 목표가 100만대나 줄었지만 정작 내수 위주의 냉연SSC들에겐 큰 영향이 없었다.
반면 한국GM과 쌍용자동차 위주의 연계물량을 취급하는 포스코 냉연 가공센터들은 완성차업체의 부진을 고스란히 체험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군산공장의 두달 간 가동 중지는 치명타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계물량 위주의 냉연 가공센터들은 타 유통업체들과 달리 유통 부문의 실수요가들이 확보가 돼 있지 않아 매출을 올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