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산업단지, 선재 가공업체 우려 크다

"중국제품과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2018-02-09     성희헌

 대전시 대덕구에 위치한 산업단지 내 선재 가공업체들의 분위기는 냉랭했다.

 시장 전반적으로 침체된 기운이 감돌았고, 시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사라졌다. 자동차, 건설 등 수요산업 악화속에서 재고정리 및 공격적인 판매 전략으로 인해 시장가격이 무너지면서 혼란스런 모습마저 보였다. 

 한 철망 업체 관계자는 "저급재로 주로 사용되다 보니 저가 중국 제품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으며, 큰 설비투자 없이 시장 진입이 용이하다는 점 때문에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마진폭이 크지 않고 제품 단가 인상도 쉽지 않은 데다가 원자재를 가능한 저가에 구매해야 그나마 경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볼트·너트 업체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건설용 볼트·너트의 경우 수요가 측에서 저렴한 가격의 중국산 제품을 선호하는 업체가 많아 국산 소재로는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한 파스너 업체 관계자는 "국산 원자재 사용량이 많은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은 주문량이 적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중국산 원자재를 사용하는 업체들이 저가 판매를 이어갈 경우 국산 제품의 입지는 점차 좁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