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용접기 수입시장, 한국산 ‘약진’
유럽산 최고 인기, 높은 할인율·유연한 지불 조건 등 강점
한국 기업, 현지 판매망 및 서비스 체계 구축이 ‘관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코트라)는 러시아 용접기 수입시장에서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한국 업체들이 대리점을 늘리고 물류 운송 능력과 서비스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러시아 용접기 수입시장 내 한국산 점유율은 2014년 3.8%에서 2015년 15%로 전년 대비 약 4배 상승했다. 코트라의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무역관은 서방의 경제 제재 및 루블화의 급격한 평가절하로 인해 상대적으로 유럽 및 미국산의 점유율이 하락한 현 시점이 우리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인지도를 굳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분석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2015년 러시아 용접기 시장은 9억1,500만달러(1조100억원) 규모로 미국(71억달러)이나 중국(65억달러)에 비교해 그 크기가 작지만 러시아가 건설, 자동차 등에서 큰 시장을 갖고 있는 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러시아 용접기 시장은 수입의존적이라는 특징도 갖고 있어 시장의 수입품 비중은 2000년 60% 수준에서 2015년 92%에 달했다.
국가별 러시아 시장 진출 현황을 살펴보면, 중국이 러시아 용접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20% 정도이나 수동 소모성 전극 용접기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이른다. 중국 수동 소모성 전극 용접기의 소비자층은 대부분 개인으로 간단히 집이나 차고에서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이며 기술보다는 가격을 구매 결정 요인으로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생산 현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반자동 용접기 분야에서 중국의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현재 이 분야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5~7% 수준이다. 현재 러시아 시장 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국 용접기 기업으로는 Jasic, Kende, Huayilong, Hugong, Riland, Time group, AoTai 등이 있다.
미국은 러시아 용접기 시장에서 점유율 25%를 차지하고 있는 제2의 수출국으로 주로 산업용 용접기를 수출하고 있다. 업계 선호도가 높은 미국 반자동 용접기 제조기업은 Lincoln Electric과 Miller사 등이며 주요 수요처는 러시아 내 석유 및 가스산업 공장이다.
유럽은 러시아 반자동 용접기 시장에서 50% 이상의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개인 소비자가 주로 구매하는 수동 소모성 전극 용접기 시장에서도 약 15~2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간편한 조작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GYS와 이탈리아의 Telwin은 200A(암페어)급 용접기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은 지난 2년 동안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러시아 용접 시장을 공략했으며 러시아 시장에 진출한 한국 브랜드로는 Asea, ILSINTECH, ROYAKS(POWERMAN) 등이 있다.
코트라는 비록 루블화의 급격한 평가절하로 유럽산 용접기의 가격경쟁력은 하락했지만 여전히 많은 수요가들이 유럽산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며 그 이유로 유럽 기업들의 높은 할인율과 선배송·후지불 방식 등의 유연한 지불조건, 체계화된 서비스 등을 꼽았다.
러시아 무역관 측은 “적은 대리점(AS 포함) 숫자와 원거리로 인한 부족한 물류운송 경쟁력은 한국 기업들의 약점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달러 및 유로 환율이 다시 안정세를 회복할 경우, 러시아 소비자들은 다시 유럽 및 미국산 제품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경쟁이 치열한 러시아 용접기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시장 진입 시 신뢰도 높은 현지 파트너를 기반으로 공식 대리점을 열거나 딜러망을 구축하고 철저한 현지 AS지원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