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스크랩 가격급등 때문에
2차 대전 침몰함정 불법 인양

인니 고물업자 소행 추정…영국 등, 인니에 진상 구명 요청

2016-11-18     정수남 기자

국제 기준이 되는 터키의 철스크랩 구매 가격이 최근 톤당 210달러에서 270달러로 급등하면서 철스크랩 확보를 위한 불법행위까지 나타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제 2차 세계대전 인도네시아 자바 해에서 침몰된 연합군의 군함들이 최근 무더기로 사라졌다.

전쟁 초기인 1942년 2월과 3월 자바 해전에서 미국과 영국, 호주, 네덜란드 연합함대는 일본 해군과 교전으로 함정 10척이 침몰하고, 2,100여명의 병사가 사망하는 참패를 겪었다.

자바 해전 75주년을 앞두고 최근 인도네시아를 찾은 국제 수중촬영 조사단은 영국 중순양함 엑시터호와 구축함 인카운터호, 미국 잠수함 퍼치호, 네덜란드 경순양함 드로이터호와 자바호 등 5척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다만, 영국 구축함 일렉트라호와 네덜란드 구축함 코르테니어호 등의 침몰선은 남아 있지만, 이들 선체 역시 상당 부분이 뜯겨져 나간 것으로 조사단은 파악했다.

조사단은 최근 철스크랩 가격 급등으로 인도네시아 고물업자가 불법으로 인양한 후 고철로 판매한 것으로 추정했다.

현 국제법은 침몰 함정을 훼손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과 네덜란드는 성명을 통해 인도네시아 정부에 진상규명과 적절한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편,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연근해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침몰한 군함 100여척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