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SQ마크의’ 두 얼굴
뿌리 업계, 긍정론 對 부정론 ‘팽팽’
“기술발전에 기여”…“기술탈취 심각”
현대기아자동차의 협력업체 품질 인증인 SQ마크를 두고 협력사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품질 향상에 대한 부품 협력업체의 인식을 높이고 품질 우수업체를 평가하기 위해 2002년 1차 협력사 620여개 업체(현대차와 350여개사,기아차 270여개사)를 대상으로 품질 5스타제를 도입했다.
이는 1차 협력사를 ▲품질 ▲기술 ▲납입 등 3부문으로 평가하는 제도로, 별 하나에서 5개까지 등급으로 나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3,500여개가 넘는 2, 3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공급자 품질인증제도(SQ)를 도입했다.
SQ제도는 현대기아차의 2, 3차 협력업체 중 해당되는 업종에 대해 1차 협력업체에 납품할 수 있는 조건으로 활용되는 품질 인증제도로, 인증대상 업종은 고무성형, 배합고무, 도장, 도금, 봉제, 전기전자, 와이어링, 사출금형, 용접, 주·단조, 열처리, 납땜 관련 부품과 임가공 업체 등 소재별 12개 업종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기아자동차는 SQ제도에 대해 2, 3차 협력사인 뿌리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열처리 업계 유력한 한 전문가는 “대기업의 기술 내재화가 뿌리업계 기술력을 빼앗가 간다”고 지적했다.
현대기아차가 납품 업체의 우수 기술을 빼돌려 자체 생산으로 돌린다는 것.
실제 김포에 위치한 신아열처리 오종한 대표는 최근 본지와 만나 “신아열처리는 현대기아차 SQ마크를 2000년에 획득했다“면서도 “이후 새로운 열처리 기법을 개발하자 현대기아차가 이 기술을 빼앗가 가면서 협력 관계가 깨졌다”고 주장했다.
오 대표는 “SQ마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별도 직원 2명이 더 필요, 비용대비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부 뿌리 업체들은 SQ제도를 옹호하고 있다.
대구에 위치한 대기열처리 최윤석 대표는 “우리도 2002년에 SQ마크를 획득했다”면서 “이 마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협력사들이 꾸준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게을리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SQ제도가 새로운 뿌리기술 개발에 공헌했다는 것이다.
◆SQ마크 옹호론과 비판론 공존
여기에 현대기아차가 자사 해외 생산 거점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SQ마크 부품을 공급, 국내 자동차 부품의 우회 수출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최 대표는 “열처리 업계의 경우 99%가 자동차 부품 열처리라, 현재 SQ마크를 획득하지 못하면 일감을 얻기가 어렵다”며 “SQ제도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은 기술력이 부족한 업체들의 투정”이라고 꼬집었다.
SQ마크는 심사신청 접수일로부터 90일 내외에 결정하고, 평가 후 75점 이상 업체는 인증, 74~60점 업체는 육성후 재심사로 각각 구분한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의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2000년대 들어 세계 처음으로 자동차 모듈(부품덩어리)를 도입해 차량 조립공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은 수만가지의 단위 생산품과 수백개의 모듈화 부품을 생산하는 협력업체의 품질을 관리하기 위해 5스타제도와 SQ제도를 각각 도입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완성차는 조립산업으로 품질이 부품의 질에서 좌우, 고객과 고객사의 신뢰 향상을 위해 이들 제도를 도입했다. 도입 이후 ▲생산성과 품질에 대한 객관적 신뢰 확보 ▲기업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가 발생해다는는 게 이 회사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