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바텍,
다이캐스팅 때문에, 9년만에 적자

다이캐스팅 알루미늄스 마트폰케이스 경쟁력 상실 탓

2016-12-29     정수남 기자

구미에 위치한 정보통신(IT)기기 금속부품 제조업체인 KH바텍(대표이사 남광희)이 주력인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사업 부진으로 올해 적자를 낼 전망이다. 이는 2007년(당기순이익 -36억원) 이후 9년만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H바텍은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 2,856억원으로 전년동기(5,503억원)보다 93% 급감했다.

사실상 매출이 전년보다 반토막이 난 셈.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7억원에서 -125억원으로, 당기순이익 역시 117억원 흑자에서 156억원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이는 삼성전자 등 주요 거래처의 수주량이 대거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삼성에 이어 의존도가 높은 캐나다 블랙베리 물량도 올해는 전년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KH바텍은 알루미늄을 다이캐스팅 공법으로 가공한 메탈 케이스 제작해 삼성전자 등에 공급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자사의 고급 모델인 갤럭시에 자체 제작한 CNC 방식 부품을 사용하면서 공급 물량이 급감했다.

CNC 방식 메탈 부품은 제조시간이 길고 원가가 비싸지만 미적 효과가 다이캐스팅 방식 부품보다 우수해 고객 만족도가 높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폰 라인업 가운데 고급 제품군에 CNC 방식 부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점차 적용 모델도 중저가 제품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재 KH바텍은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J 시리즈 일부에 다이캐스팅 방식의 메탈케이스 등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4,500억원이 넘던 KH바텍의 삼성전자 매출이 올 들어 1,680억원으로 급감한 이유다.

앞으로 KH바텍은 새로운 금속부품 가공기술을 개발하고 중국 업체 등으로 거래처를 확대한다는 복안이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경쟁 업체들이 늘고 있어 행후 회복세가 불투명하다.

회사 측은 “새로 개발한 ADC 공법 제품의 상용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며 “거래처와의 공급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흑자 전환 시기를 예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ADC(Anodizable Die-Casting) 공법은 CNC 공법보다 원가가 30~40% 가량 낮고 생산성이 높으면서도, 아노다이징 표면 처리를 통해 CNC와 유사한 미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