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산단 점심값, 5천원 넘지마라

2017-03-24     정수남 기자

2008년 세계 금융 위기가 불거지면서 세계 각국 경제가 큰 어려움에 처했다. 당시 우리나라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석유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치솟았다.

실제 같은 해 국내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1692원, 경유는 1614원으로 전년보다 10.8%, 26.8% 각각 급등했다.

이로 인해 국내 물가 역시 급등했다. 국내 산업의 80%가 석유 의존형 산업이라서다. 이로 인해 당시 서울 도심 점심 한끼 값이 평균 5,000원이었으나, 40%가 뛴 7,000원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얇아진 서민 지갑을 고려해 4,000원∼5,000원으로 상대적으로 염가인 뷔페 식당들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이들 식당이 박리다매 전략을 구사한 것.

이후 뷔페 식당은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도 성업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2010년대 들어 세계 금융위기에서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일찍 벗어나는 듯 했다. 그러다 유럽연합(EU) 일부 국가의 재정난, 미국 경기의 더딘 회복,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등 수출 의존형인 우리나라 경제에 악재가 겹치면서 우리나라는 더블딥(이중 경기침체)에 빠졌고, 최근까지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뿌리뉴스 출범 이후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경남, 충청, 경기 등 전국 산업단지에 위치한 많은 뿌리기업들을 찾았다. 대부분 뿌리기업들은 구내 식당을 운영하고 있지만, 구내 식당이 없는 업체의 직원들은 인근에 소재한 저렴한 뷔페 식당을 찾았다.

23일 본지는 홍보를 위해 경기도 만안구 안양동에 위치한 금형 집적지를 찾았다. 이곳에는 금형 업체 등 450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이들 업체 역시 구내 식당이 있는 기업도 있지만, 없는 회사 직원들은 4,500원인 인근 뷔페 식당을 찾았다.

이곳 한 식당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 고객들은 한푼이라도 싼 식당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면서 “식재료 가격이 올라도 주변 식당이 음식값을 조정하지 않아, 우리도 같은 가격에 판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이 지역에 위치한 뷔페 식당 네댓 곳의 점심값은 4,500원으로 동일하다는 게 이 관계자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밥은 잡곡밥과 쌀밥에 국, 반찬은 고기반찬 두어가지를 포함한 대여섯 가지 등 맛과 영양 측면에서 1만원인 한식당에 뒤지지 않는다고 이 관계자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