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수중용접’으로 4년만에 수면 위로
좌현 선미 램프 제거 완료...13m 인양·2차 고박작업 등 막바지 작업
3년 전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한 세월호가 수중용접 작업이 완료되면서 마침내 인양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23일 밤 결정한 세월호 좌현 선미램프 제거작업을 24일 오전에 완료했으며, 이날 오전 10시 현재 수면 위 13m 선체 인양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이와 함께 잭킹바지선과 세월호 선체 간 2차 고박작업과 완충재(고무폰툰 5개 등) 공기 주입도 막바지 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램프는 자동차 등이 드나드는 선박 구조물로, 세월호 좌측 선미에 달린 램프 중 ‘D데크’가 잠금장치가 파손돼 아래쪽으로 열린 상태로 발견됐다. 램프는 원래 닫혀 있는 상태여야 한다.
세월호는 왼쪽으로 누운 상태로 인양돼 반잠수식 선박에 실려 목포 신항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램프가 열려 밑으로 늘어진 상태에서는 반잠수선에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23일 오후 세월호 지장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램프가 열린 사실을 발견하고 잠수사들을 투입해 수중용접으로 힌지 부위를 제거했다.
수중용접은 침몰선 인양과 해체, 수중 철구조물 해체, 부수에 이용하는 용접방식이다.
수중용접은 일급이 70~100만원 정도인 고임금 직종이다. 다만, 물에서 전기를 다루기 때문에 위험은 일반 지상용접보다 몇 배 높다. 분진, 가스 걱정은 없지만 대신 잠수 기술이 있어야 한다. 전신 감전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3D 직종 중 하나이다.
수중용접업체인 (주)태평양해양산업 관계자는 “수중용접 기술자들은 우선 잠수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에 용접 자격증도 취득해야 한다”며 “용접작업 자체가 위험하기도 하지만 물 속이라는 특성 때문에 그 위험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용접은 선박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선박 건조 시 용접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가량 되며, 선박 해체 시에는 용접이 차지하는 비중이 100%다.
이철조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이날 오전까지 선미램프 제거가 완료되면서 후속작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며 “현장 변수가 많고 불확실성이 큰 인양작업의 특성을 염두해 각 공정이 끝나는 순간까지 긴장을 늦추면 안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