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한국산 선재 품목 반덤핑 조사 개시
2017년 하반기, 호주 철강업계 추가 제소 및 반덤핑 연장요청 움직임 예상
호주가 한국산 선재 품목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했다.
KOTRA 시드니무역관 전희정 담당에 따르면 지난 2017년 6월 7일 호주 반덤핑위원회는 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으로부터 수입하는 선재(Steel rod in coils) 품목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개시했다.
제소업체는 OneSteel Manufacturing Pty Ltd로 호주 선재 및 철근을 제조·유통하는 업체이다. 당사는 한국산 선재 제품이 호주 내 시장 가격보다 저렴하게 수입됐음을 강조하고, 43.3%의 덤핑마진을 주장했다.
덤핑 혐의 기간은 2013년 1월 1일부터 2016년 12월 31일까지이며, 실제 제소는 2017년 5월에 제기했다.
조사 대상 품목은 선재 비합금 및 기타 합금 제품으로 현재 모두 무관세를 적용받고 있으며 HS Code는 7213.91.00와 7227.90.90이다.
해당 제소가 적용되는 품목은 최대 14㎜ 미만의 단면적을 가진 합금 또는 비합금의 열연선재(Hot rolled rods in coils of steel)로, 특정 등급 또는 합금 함량에 관계없이 위에 설명된 내용을 충족하는 모든 선재 제품을 포함한다.
코일 형태의 열간 압연 변형 철근(hot-rolled deformed steel reinforcing bar in coil form) 및 스테인리스 강(Stainless steel in coils) 제품은 해당 신청 품목에서 제외됐다.
호주로 수입되는 비합금 선재는 2016년 기준 2,676만8,000달러로 2015년 대비 1.16% 감소했으나, 2014년과 비교해서는 152.4% 가량 증가했다.
해당 품목의 경우, 한국산 제품이 순위에는 없으나 동남아시아 국가 및 중국 등을 통한 중계무역으로 호주 시장에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타 합금 선재 역시, 2014년 대비 2015년에 큰 폭 증가했으나 2016년을 기점으로 75% 가량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해당 품목 수입에 가장 크게 기인한 중국산 제품의 수입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우, 지난 2016년 4월 22일 해당 품목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부여 받은 바 있으며, 해당 조치가 대호주 수출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것 으로 판단된다.
통계상 한국은 2014년 이후 호주 수입시장에 크게 위협이 될 만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지는 않으나, 비합금 선재 품목과 함께 해당 품목 역시 중계무역의 비중이 높은 바, 통계에는 잡히지 않은 대호주 수출의 한국산 합금 선재 품목이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
호주 비합금 및 기타합금 선재 반덤핑 조사는 2017년 6월 7일 시작해 7월 14일까지 관련 문의 및 이의를 신청하게 된다.
호주반덤핑위원회는 수입 물량, 덤핑마진, 국내 생산제품과의 유사성 등을 고려할 때 해당 제소에 대한 조사 착수가 가볍게 지나갈만한 것은 아님을 시사했다.
전희정 담당은 "해당 품목에 대한 반덤핑 조사가 개시된 바, 국내 피소 업체에 대호주 수출 관련 정보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후 판정 시, 불이익이 없도록 충분한 자료 및 정보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호주 역시 다방면으로 보호무역주의에 참여하고 있는 추세로 특히 호주 철강업계의 추가제소 및 반덤핑 연장요청 움직임이 예상된다"며 "한·중·일 동아시아 3국 및 동남아시아 등이 호주의 철강 및 금속 시장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으며, 호주 내 철강제조사들은 최근 비용 증가와 가격 하락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입규제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분야는 철강 및 금속 산업으로 2017년 하반기에도 철강, 철판, 강관, 코일, 도금, 비철 금속제품 등에 대한 추가제소 및 기 반덤핑 품목에 대한 연장요청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