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 대외 무역규모 65.5억 달러

수출입 각각 전년대비 4.6%, 4.8% 증가

2017-07-21     송철호 기자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남북교역 제외) 규모가 전년 대비 4.7% 증가한 65.5억 달러로 나타났다. 총 교역 규모는 5년만의 증가세에서 2015년도 하락세로 전환한 뒤 지난해 다시 상승했다.

KOTRA가 21일 발표한 ‘2016년도 북한 대외무역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수출은 전년 대비 4.6% 증가한 28.2억 달러, 수입은 전년 대비 4.8% 증가한 37.3억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 적자도 9.1억 달러로 전년대비 5.4% 확대됐다.

전체 교역량 확대는 석탄, 아연 등 광물성 생산품 수출 증가와 의류, 차량, 식용과실 견과류 등의 수입 증가에 기인했다. 석탄의 경우, 유엔 제재의 ‘민생목적 제외’ 조건으로 효과가 제한적이었던 데다 하반기 단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12.5% 증가율을 보였다.

북한의 최대 교역국은 중국으로 무역규모는 60.5억 달러(수출 26.3억, 수입 34.2억)다. 전년 57.1억 달러 대비 6.1% 증가했으며, 무역적자 역시 6.1% 증가한 7.9억 달러를 기록했다.

북중 무역의 북한 전체 대외무역 비중은 92.5%로 나타났다. 통계에 반영된 원유 수입 추정치 2.3억 달러를 제외 시 92.2% 수준이다.

중국에 이어 러시아, 인도, 태국, 필리핀이 북한의 2~5위 교역국에 이름을 올렸다. 룩셈부르크는 화장품 신규 수입, 스리랑카는 식품 수입 및 기계류 수출 증가로 10위권에 새로 들어왔으나 전체 교역규모는 공히 0.2% 대로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일본은 자체 대북교역 제재로 2009년 이후 교역 실적이 전무한 상황이 지속됐다.

북한의 주력 수출 품목인 광물성 연료와 의류는 각각 11.9억 달러(42.3%), 7.3억 달러(25.8%)로 전체 수출의 68.1%를 차지했다.

광물성 연료는 전년대비 10.2% 증가했는데, 석탄과 아연이 각각 12.49%, 148.9%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어류갑각류가 1.96억 달러로 전년대비 75% 증가, 전체 비중이 전년 4.2%에서 6.9%로 큰 폭 확대된 점이 눈에 띈다.

최대 수입 품목은 원유·정제유 등 광물유로 4.4억 달러가 수입돼 전체 수입의 11.8%를 차지했다. 전기기기, 보일러 및 기계류가 각각 3.3억 달러(8.9%), 2.8억 달러(7.6%)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차량 및 그 부품은 2.6억 달러로 높은 증가율(31.7%)이 눈에 띄는데, 이는 평양시 현대화 공사로 화물차 등 수요가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KOTRA 관계자는 “한정된 교역 품목과 교역 대상국을 갖고 있는 북한의 교역 환경을 반영하듯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도 기존 큰 틀에서의 주목할 만한 변화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다만 일부 교역 품목 비중의 변화 등은 폐쇄된 북한 경제의 변화상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욱 정밀한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