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창타이로 대변되는 경제적 전환기 진입
수은, 한중 수교 25주년 맞아 보고서 발표
한중 수교(1992년 8월) 25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대중(對中) 투자가 우리 기업의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는 보고서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 해외경제연구소는 ‘우리나라의 對중국 투자 현황과 신창타이(新常態) 시대 우리의 대응방안’이란 보고서를 23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서비스 산업과 소비재 시장 육성 등 성장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국내 기업도 중국 소비 시장 관련 업종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고급 생활가전 및 패션·화장품 등 최종 소비재 관련 판매·유통 기능 강화를 위한 도소매업 등에 대한 투자 확대와 중국의 서비스 시장 개방에 대응해 환경·금융·엔터테인먼트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 확대를 주문했다.
한국의 중국에 대한 투자는 1992년 수교 당시 연 1.4억 달러 규모에서 지난해 33억 달러로 24배 증가했으며, 이 규모는 지난해 우리나라 해외직접투자액인 350억 달러의 9.4%에 해당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투자비중이 73%로 가장 높았고 지역별로는 베이징, 천진, 상해 등 동부 연해 지역(85%)에 투자가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중 수교 당시에는 전자부품, 섬유 등 저부가가치 노동집약적 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글로벌 분업 생산 확대에 따라 자동차, 전기전자 등 자본집약적 업종에 대한 투자가 증가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국내 기업의 중국에 대한 투자는 해당 기업의 중국 현지법인에 대한 중간재 및 원부자재 수출을 견인함으로써 현지 시장 진출뿐만 아니라 중국에 대한 수출 증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2015년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액 1,371억 달러 중 중국 진출 현지법인에 대한 수출이 461억 달러로 약 33.6%를 차지했다.
국내 기업의 중국 현지법인에 대한 수출 품목이 대부분 현지법인의 완제품 생산에 필요한 중간재 및 원부자재임을 고려할 때 중국에 대한 투자가 국내 기업의 중간재 수출을 견인해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 증대에 기여해 온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중국에 대한 투자에 따른 배당과 로열티 등 투자 수익도 최근 5년간 연간 64억 달러에서 124억 달러까지 발생해 외화 획득에도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에 대한 투자가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저성장이라는 요인 이외에도 중국 경제가 신창타이로 대변되는 경제적 전환기에 진입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