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기술 전문기업을 찾아서)
주물 조달시장 강자 ‘(주)한국주조’

한국전력공사규격맨홀 생산하는 등 주조기술 선도

2017-09-04     엄재성 기자

선박, 자동차, 건설기계, 공작기계 등 각종 대기업 납품이 주류를 이루는 뿌리업계이지만 조달시장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도 존재한다. 바로 주조 분야이다.

조달시장의 경우 대기업들과 같은 납품단가 인하 압력은 적은 편이지만 각종 인증이 엄격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은 특징이 있다. 그래서 조달시장에서 강자로 통하는 기업들은 대개 기술과 품질을 인정받은 업체가 대부분이다.

맨홀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주)한국주조(대표이사 이상각)는 국내 주물업계에서 대표적인 조달시장의 강자도 통하는 기업이다.

1999년 설립한 (주)한국주조는 ‘주철의 금형 주조기술’을 핵심기술로 보유하고 있으며, 조달청 우수제품 맨홀, 목형, 금형제작, 기계주물, 교량용 스텐주물, GC주물 중앙분리대, 휀서제조, 기계부속 가공 각종 기기 및 청정에너지기기 등을 제작하고 있다.

(주)한국주조 김병철 연구소장은 “조달시장의 경우 규격 자체가 대단히 엄격한 편인데 (주)한국주조에서는 한국전력공사규격맨홀을 생산하는 등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조달시장 외에 건설, 통신 등 민수시장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연구개발과 특허 취득 등 기술 위주의 경영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에 따르면 맨홀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주)한국주조가 타 주조업체에 비해 유리한 것은 납품단가 인하압력이 적다는 것이다.

“최근 최저임금 문제로 말들이 많은데 당사의 경우에는 임직원 30명 중 외국인이 7명이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힌 김병철 소장은 “신기술 분야의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다양한 인증과 특허를 확보하였으며, 향후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달청우수제품, 이노비즈, 벤처기업, ISO 등 다양한 인증과 함께 한국전력공사규격맨홀을 비롯한 맨홀제품 관련 특허를 대거 취득한 (주)한국주조는 수요처들에게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 올해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도 (주)한국주조는 상반기에 전년 대비 호실적을 거둔 바 있다.

(주)한국주조는 신성장동력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꼽고 있으며, 이를 위해 풍력날개보호기, 태양열발전기, 태양열 반사장치 등 다양한 특허를 이미 출원한 상태이다.

김병철 소장은 “대기업 납품에 주력하는 업체들과 달리 (주)한국주조는 사실상 완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경기변동에 따른 리스크 등이 적은 편”이라며 “적극적 기술투자와 시장개척을 통해 조달시장 뿐 아니라 민수시장과 해외수출을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국주조는 2009년 KOTRA를 통해 GSA(미국 조달) 계약도 체결했지만 현재 수출은 미미한 상황이다.

김 소장은 “수출의 경우 해외시장 자체가 경쟁이 치열한데다 각종 진입장벽이 많아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뿌리산업이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라고 강조한 김병철 소장은 “현재와 같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체제 하에서는 뿌리산업 진흥책이 있어도 뿌리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되기 어렵다. 뿌리산업을 제대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인재들이 올 수 있도록 각종 복지지원 등 사회적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주조산업을 선도해 온 (주)한국주조는 앞으로도 인력과 기술 중심의 운영을 통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부상하기 위한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