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이커(Antaike) “비철금속산업 新舊 성장동력 전환 느려”
비철금속價 핵심 구동력 “지난해까지는 공급, 올해는 수요” 진단
중국유색금속협회 산하 리서치센터인 안타이커(安泰科)가 중국 경제의 구조 개선과 성장동력 전환이 이뤄지면서 중국의 비철금속산업이 새로운 기회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까지 가격 상승요인으로 공급이슈가 작용했지만 올해부터는 수요가 핵심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유색금속협회 산하 리서치센터인 안타이커(安泰科)는 지난 3월 22일 베이징에서 ‘2018년 비철금속 시장 보고회’를 개최됐다.
450여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안타이커 정자쥐(鄭家駒) 회장은 축사에서 “중국 사회의 중요한 문제는 갈수록 증가하는 높은 삶의 질에 대한 인민들의 요구와 불균등하고 불충분한 발전 사이의 모순”이라며 “경제는 높은 속도의 성장 단계에서 높은 질의 발전단계로 전환됐고 성장방식 역시 변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경제구조 개선과 성장 동력 전환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라며 “전략적인 변화는 비철금속 산업의 거시 발전 환경과 영향 요소에 모두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중국 비철금속 제품 생산량은 안정세를 유지했고 가격도 안정적인 가운데 호조세를 보였으며, 기업 수익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수출입액은 안정적인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 비철금속산업의 신구 성장동력 전환이 전체적으로 느렸고 산업이윤율이 낮은 편이었으며 환경보호 문제의 제약과 융자난 등 문제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또한 서양 국가들이 중국 비철금속 제품을 겨냥한 무역마찰이 갈수록 증가했고 수출 압력도 비교적 심각해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되고 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올해 중국 경제가 2010~2019년 구조 전환 주기의 마지막 단계에 있으며 제조업 경기는 지난해 3분기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고 분석됐다.
안타이커 보고서는 미국, 중국, 유럽의 재고 주기가 모두 하락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전 주기에는 철근, 알루미늄, 아연이 일정 기간 동안 하락했지만 이후 주기에는 니켈, 코발트, 동, 원유, 귀금속, 희토류 등 시황이 나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기업들의 수익성은 잇따라 하락할 것으로 점쳐졌다.
전반적으로 지난 2016년 초에 시작한 비철금속 시장의 가격 상승세는 201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견됐다. 특히 지난 2016년과 2017년에 가격 변동의 주요 구동력은 공급 측면에서 비롯됐지만 올해 비철금속시장 가격 결정에 핵심적인 역할은 수요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안타이커는 전망했다.
■ 전기동
안타이커는 올해 중국의 전기동 수입이 3년 연속 감소하면서 300만톤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의 전기동 수입이 324만3,000톤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이보다 7.5% 감소한 300만톤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전기동 수입 감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수요는 2017년에 전년대비 4.2%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3.3% 증가한 1,100만톤 정도로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생산량이 증가하고 부동산 부문의 수요 감소로 소비 증가는 다소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함께 올해 중국내 전기동 생산은 신규 제련소 설비 증가에 힘입어 835만톤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4.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동 정광 수입은 전기동 기준으로 450만톤을 기록, 전년대비 3.7%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안타이커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소비 증가율 역시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 반면, 칠레와 페루를 위시한 주요 광산의 파업 위협으로 인해 올해 생산 차질 규모는 지난 2017년 상반기 규모를 상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제련업체들이 원료 재고를 소비한 후 남미 광산에서 파업이 이어지면 2017년보다 원료 부족의 영향이 크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전 세계 동광산 임금협상의 기준이 되는 칠레 에스콘디다(Escondida)광산 등 현재 20개 이상의 주요 광산들이 입금협상을 앞두고 있다.
한편 안타이커는 중국의 동스크랩 수입 제한 조치가 더욱 타이트하게 이루어지면서 올해 LME 전기동 가격이 톤당 평균 6,900~7,000달러선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반적인 추세는 점차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고 그 변동이 빈번하고 극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달러와 위안화 추세와 같은 불확실성 또한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 알루미늄
안타이커 애널리스트 야오 시지(Yao Xizhi)는 이날 발표에서 올해 중국의 알루미늄 소비가 3,76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알루미늄 제품 수출은 미국과의 무역 마찰로 인해 전년대비 3.3% 감소한 408만톤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국인 중국의 올해 생산량은 전년대비 3.6% 증가한 3,8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는데, 생산량 증가는 270만톤의 신규 설비가 가동하는 점이 반영됐다. 연간 공급기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현재 가격(컨퍼런스 당시 톤당 약 2,200달러)에서 중국 알루미늄 생산의 40%가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하면서 신규 설비 가동이 일부 원가절감이 가능하겠지만 과잉 공급에 대한 우려는 분명히 남아있다는 지적이다.이에 따라 중국의 전해 알루미늄 생산량은 상반기에 계속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상반기 누적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정부의 환경보호 및 전력 정책의 변화에 따라 알루미늄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타이커는 중국의 알루미늄 수요가 지난해에도 큰 폭으로 성장하기 어려웠으며, 특히 알루미늄이 소비되는 건물, 전자 산업 및 기타 산업의 투자 증가율은 2017년 하반기부터 계속 감소하여 2018년 내수 성장 억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반기에 중국 내 1차 알루미늄 소비는 나아지겠지만 내수 성장 모멘텀의 지속 가능성은 여전히 의문인 상황이다. 또한 미국과의 무역 마찰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수출 환경도 악화되고 있다.
또한 중국 정부가 금융 산업에 대한 감독을 강화함에 따라 여신 규모가 축소되고 중소 규모의 알루미늄 회사와 유통업체들의 미래 유동성이 더욱 큰 압박을 받게 될 전망이다.
안타이커는 이러한 요인들을 감안하여 올해 알루미늄 선물가격은 톤당 1,850~2,200달러로 비교적 넓은 레인지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품목에 비해 알루미늄 가격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면서 가격대를 넓게 잡은 것으로 파악된다.
■ 아연
LME 아연 가격은 지난 2월에 최대 3,500달러에 달했고, 중국내 아연 가격은 같은 기간에 최대 2만8,000위안까지 올랐으나 지난 3월에는 비교적 크게 하락했다. 그동안 가격 상승에 힘입어 해외 아연 광산 생산이 늘었지만 1천톤 이하의 일일 처리용량의 환경적 영향 때문에 아연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
안타이커는 올해 아연 광산 생산량이 생산 감축 이전 수준으로 회복 될 수 있으며, 2020년 이전까지는 세계 정광의 균형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올해 국내 및 국제 정광 처리비용은 크게 상쇄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아연 가격이 억제되는 주된 이유는 수요 약세로 요약된다. 다만 2분기를 기점으로 아연 소비가 다시 개선될 전망이다.
해외보다는 중국 내 광산의 가동중단이 더 쉬울 수 있기 때문에 현재의 타이트한 원자재와 사상 최저 수준이었던 낮은 재고량은 아연 가격을 지속적으로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연 정광 공급부족이 완화되면서 갈수록 아연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광석 및 잉곳의 공급이 원활 해지고 그 격차가 줄어들 것이며 향후 아연 가격의 압력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 연
지난해 선진국의 자동차 산업은 양호한 실적을 보이면서 연(lead) 수요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다. 아연과 마찬가지로 정광 공급이 타이트했다. 올해 들어서는 세계 광산 공급이 늘고 있는 경향이기 때문에 연 가격의 상승을 억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내 연 공급이 올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새로운 생산설비가 가동되고 원자재가 증가하면서 올해 재생연 생산량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환경보호 정책이 여전히 연 공급의 불안정성을 높이고 있지만 올해 총 공급량이 늘어날 것이란 것이 대부분의 예상이다.
가장 큰 소비영역이었던 전기자전거 시장의 포화와 오토바이 산업의 쇠퇴가 계속되고 있어서 연 소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연 가격에 대한 하락 압력이 커지면서 올해 중국내 평균가격은 톤당 1만7,000위안까지 떨어질 것으로 안타이커는 예상했다.
■ 니켈
안타이커는 올해 세계 니켈 시장의 수요와 공급 격차가 니켈 가격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5만톤 공급부족에서 올해 13만톤까지 늘면서 니켈 가격 변동성은 더욱 커지며 톤당 1만500~1만8,000달러의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상반기에 니켈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니켈 선철(NPI)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하반기 니켈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단기적으로 5~6월에는 톤당 1만3,000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점쳐졌다.
미래에는 배터리 분야 수요가 니켈 가격의 중요 변수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는 전통적인 니켈 수요시장인 스테인리스스틸(STS)의 생산 증가가 크게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니켈 수요가 가격대 형성의 중요 잣대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새로운 에너지 배터리에 사용되더라도 최종 소비 확대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안타이커는 단기적으로 볼 때 향후 1~2 년 내에 니켈 가격을 결정하는 주된 요인은 인도네시아의 공급정책과 STS산업의 발전 추세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