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센크루프-타타스틸 합병, 유럽, 2위 철강사 ‘등극’

연간 생산량 2,100만톤 수준

2018-07-03     박준모 기자

 

독일 철강업체인 티센크루프와 인도 타타스틸이 유럽 사업 합병을 통해 유럽 2위 규모의 초대형 철강사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티센크루프와 타타스틸은 이날 지분율 50대 50의 합작 투자사 '티센크루프 타타스틸'을 설립하는 계약에 서명했다. 지난해 9월 양해각서를 체결한 양사는 10개월가량 세부 조건을 조율한 뒤 계약을 확정했다.

이번 계약은 2006년 당시 세계 1위와 2위인 아르셀로와 미탈의 통합 이후 철강 업계 최대 규모다. 세계 최대 철강사 아르셀로미탈에 이어 유럽 두 번째 규모의 '공룡 철강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티센크루프 타타스틸은 독일, 영국, 네덜란드 등의 공장에서 4만8,000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게 되며 연 매출 규모만 170억 유로(약 22조 원)에 달한다.

연간 생산 규모는 타타스틸 980만톤, 티센크루프 1,150만톤을 합해 2,100만톤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또 이번 합병으로 양사는 연구개발(R&D), 조직 관리 비용 등에서 연간 4∼5억 유로(약 5,200억원∼6,500억원)를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계약은 EU 집행위원회(EC)의 반독점 심사 등을 거친 뒤 올해 4분기나 내년 초에 공식적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하인리히 히징거 티센크루프 최고경영자(CEO)는 "새 회사는 합작 시너지를 통해 50억 유로(약 6조5,000억 원)의 추가 가치를 만들어낼 유일한 해법"이라고 밝혔다.

타타스틸의 나타라잔 찬드라세카란 회장도 “합작 회사는 활발하고 경쟁력 있는 범유럽 철강사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미국이 지난달 1일부터 유럽산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했으며 중국산 저가 철강 공세에 대응해야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