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폐수 무방류 공정으로 물오염 문제 돌파할까?
소통 의지 보인 대대적 공개…주변 환경오염 연관성 규명 필요
영풍(대표 이강인)이 석포제련소 환경오염 문제 해결과 기업 신뢰도 하락을 만회하기 위해 친환경 설비 도입과 방안을 공개했다.
26일 석포제련소 인근 마을회관에서 ‘언론인 및 전문가 초청 간담회’를 열고 물오염 예방을 위해 무방류 공정을 실현할 것이며 대기와 토질 오염 예방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발생한 일련의 환경오염 문제에 큰 책임감을 나타내며 2019년 말까지 폐수방류 없는 무방류 공정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이 공정에는 200여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며 지난 5년간 연구를 통해 최근 원천기술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국내 일부 제조업체가 무방류 공정을 도입하려 했지만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주변의 우려가 있지만 석포제련소 특성에 맞춘 만큼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의 자회사인 호주 SMC가 무방류 공정을 진행하고 있어 경험적인 면에서 영풍이 모자라지 않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게다가 현재 석포제련소 소장을 비롯해 일부 직원들이 호주 SMC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어 이들이 주도적으로 무방류 공정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방류 공정이 도입되면 이전과 같이 폐수처리 공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오염된 물이 강으로 흘러가지 않게 된다는 게 영풍의 설명이다.
낙동강 상류에 위치한 악조건으로 인해 대기와 수질, 토양 등 모든 측면에서 규제가 강하지만 이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언론인과 환경단체 회원, 주민들은 석포제련소의 황산공장과 주조공장, 정수공장을 둘러보며 사진과 동영상 촬영, 질의응답 등의 시간을 가졌다.
석포제련소는 국가적 제조 시설로 사진촬영이 엄격하게 제한되는 곳이다. 특히 영풍은 고려아연과 함께 세계적인 아연 제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기술과 설비에 대한 보안이 강하다.
하지만 영풍은 최대한 가능한 범위에서 앞으로 소통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 위해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에 일부 언론인들은 영풍이 선정한 공정만을 공개해 환경 문제가 된 공정을 볼 수 없어 큰 의미가 없는 공개였다는 의견을 강하게 나타냈다.
짧은 시간동안 공개해봐야 설비 전문가가 아닌 언론인들이 제대로 알기도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영풍은 핵심시설 기술 유출과 외부인 안전사고 문제 등을 고려해 비교적 안전하고 깨끗한 공정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강인 대표는 “최근 환경오염과 관련해 의문 사항을 모두 설명하기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주민과 함께 나아가는 제련소가 되도록 하겠으며 소통과 화해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48년 만에 공장 개방이라고 하지만 그동안 비공개였던 것은 아니다”며 “그동안의 의혹과 의문점이 점차 풀리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간담회에 대해 일부 언론인과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조업정지 20일을 피하기 위한 꼼수란 의견을 나타냈다.
안동댐과 낙동강 수질 악화와 인근 야산 나무 괴사 등 석포제련소를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다며 이에 대해 책임지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