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29일부터 부산공장 가동 중단
노조, 10일부터 부분파업 재개 협상 장기화에 생산량도 위태
르노삼성이 29일부터 부산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노조가 부분파업을 지속하자 강경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오는 29일부터 총 닷새간 가동을 중단한다. 전 직원이 복지 차원에서 받은 프리미엄 휴가를 소진해 공장을 일시적으로 멈추는 방식을 적용한다. 프리미엄 휴가는 법적 휴가 외에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휴가 제도다. 회사가 필요할 경우 그중 일부를 단체휴가로 요구할 수 있다.
이에 앞서 노조는 지난 9일 25차 임금 및 단체협상 본협상이 결렬되면서 10일 부분파업을 재개했고 12일에도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노조가 파업을 재개하면서 르노삼성에서도 강경한 대응책을 내놓았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주요 쟁점은 '작업 전환 배치 시 노조와의 합의', '노동강도 완화를 위한 신규 인력 채용 협의' 등이다.
노사 간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부산공장의 생산물량마저 위험한 상황이다. 노조의 파업 강행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닛산 로그 위탁 생산량 가운데 2만4,000대가 일본 규슈 공장으로 옮겨졌다.
또 르노삼성이 이달 말 XM3 시험생산에 들어가는 가운데 유럽 수출물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업계 내 중론이다. 내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사 협상이 장기간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유럽 수출 물량도 스페인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는 9월 로그 위탁 생산까지 종료된다. 후속 모델 배정을 받지 못하면 생산절벽이 현실화될 수 있어 노사 간 협상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