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로 공장 이전 추진 中 바오우, 1순위 후보지는…

고로 2기 등 이전, 현지 제철소 건설 계획 2순위 후보지도 정해 놓아

2019-05-23     송규철 기자

중국 최대 철강 기업인 바오우그룹이 동남아시아로 공장을 이전한다. 동남아 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함과 동시에 공급과잉 통계 숫자만이라도 줄여보겠다는 심산이다.

바오우그룹은 올해 말 캄보디아로 연산능력 합계 310만톤의 고로 2기를 이전할 계획을 세우고 그 타당성을 심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캄보디아

이전할 고로 2기 등은 중국 북서부 아커쑤 지구에 위치한 바오우 계열사 신장바이강철의 설비인 것으로 확인됐다.

바오우의 한 관계자는 “고로 2기가 중국 기준으로는 다소 낡은 것들이지만 캄보디아에서는 상당히 발전된 설비”라고 말했다.

캄보디아로의 이전 계획에 대해 글로벌 컨설팅업체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우드맥킨지 베이징 지부의 밍허 애널리스트는 “캄보디아에 제철소를 세우는 것은 매우 위험한 도전”이라며 “캄보디아가 외국의 투자에 우호적이지 않을 뿐더러 철도 등 인프라도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부정적 의견을 내놓았다.

이와 달리 싱가포르 CRU의 시시아 아르시야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 기업들의 투자가 캄보디아에 건설 붐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제 곧 제철소 건설에 눈을 돌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오우 측은 “캄보디아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항만, 고속도로, 주택 건설 등 도시화 및 인프라 프로젝트에 우리의 철강재를 공급할 계획”이라며 “비용 효율성을 분석하는 단계로 2순위 후보지인 파키스탄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