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업계, 코로나19 영향에 1분기 매출 감소 직격탄

유동성 애로를 겪고 있는 업체도 93.8% 달해

2020-04-30     박준모 기자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유동성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최근 자동차 부품업체 96곳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2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감소한 곳이 절반에 달했다고 최근 밝혔다.

매출이 30% 이상 줄어든 업체는 27.1%, 20∼30% 감소한 곳은 22.9%로 집계됐으며 10∼20% 감소는 19.8%, 1∼10% 감소 22.9% 등으로 나타났다. 다만 완성차 업체 재고 물량 확보 등으로 매출이 증가했다는 업체도 7.3%(7곳) 있었다.

공장 가동률은 지난달 기준 7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 가동률이 70∼90%라는 업체가 47.9%로 가장 많았으며 50∼70% 수준이 29.2%, 90% 이상 15.6%, 50% 미만은 6.3%였다. 100% 가동률을 보인 업체도 1% 있었다.

또 부품업체들의 93.8%가 유동성 애로를 겪고 있다고 밝혔으며 위기 극복을 위한 운영자금 지원이 절실하다고 답했다.

유동성 위기 원인(복수응답)으로는 수요 위축에 따른 매출 손실(69.5%)과 인건비 등 운영자금 불안(41.1%), 해외공장의 불완전한 가동 상황(33.7%) 등이 꼽혔다. 또 수출 물량 감소(15.8%)와 대출 상환 등 자금 조달 애로(14.7%) 등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위기 극복을 위해 필요한 자금 규모는 10억원 미만이 적당하다고 답한 업체가 28.7%, 10억∼50억원 27.7%, 50억∼100억원 22.3%, 100억∼500억원 19.1%, 500억원 이상 2.1% 등으로 조사됐다.

건의 사항(복수응답)으로는 정부의 운영자금 지원이 72.6%로 가장 많았고 추가 대출 및 만기 연장(50.5%), 법인세·부가세 등 세금 납부 유예(24.2%) 순이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코로나19 위기가 미국과 유럽 등으로 확산하면서 부품업체 위기도 심화하고 있다”며 “유동성 대출의 신속한 지원과 각종 세금 납부 유예, 공공 구매 확대, 고용유지 지원 확대 등 정부의 신속한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