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동價 소폭 반등…톤당 8,900달러 선 회복

美 부양책 법안 의회 통과 영향…달러도 약세 기대감 효과는 지난달 급등시기에 이미 반영

2021-03-11     방정환 기자

전기동 가격이 소폭 반등하면서 톤당 8,900달러 선을 회복했다. 미국 부양책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여 시행이 임박해지면서 가격이 다시 올랐다. 최근 공급부족 요인이 줄어들고 있어 거시경제 지표 움직임에 따라 전기동 가격은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전기동 현물가격은 전일대비 44달러 오른 톤당 8,939달러를, 3개월물 가격은 40달러 상승한 8,917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하루 전 미국 하원은 1조9천억달러 규모의 부양법안을 통과시켰으며, 현지시간 12일 오후 조 바이든 대통령은 가결된 법안에 서명할 예정이어서 빠르게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기대감으로 전기동 가격이 반등하긴 했지만 이미 지난달 가격이 크게 오를 때 충분히 반영된 이슈였기 때문에 이로 인해 전기동 등 비철금속 원자재 가격이 크게 움직이지는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전기동 시장은 2월 가격 급등세가 진정된 이후 5거래일 연속 톤당 8,800~8,900달러 선에서 움직이며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유색금속협회(CNMIA)는 지난달 급격한 전기동 가격 상승세가 일부 투기 세력에 의한 결과라며 경계하는 시각을 드러냈다. 실제로 그동안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선물회사인 상하이달루선물(Shanghai Dalu Future)가 지난달 10억달러 상당의 전기동 선물에 베팅하면서 가격 급등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수요가 더 크게 늘면서 전기동 가격이 더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 Maike Group은 전기동 가격이 12개월 내에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aike Group 측은 중국의 친환경 정책 드라이브로 인해 전기동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이러한 전망을 설명했다.

한편 광산 공급 이슈도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칠레 메이저 광산 중 하나인 로스펠람브레스(Los Pelambres) 노조가 사측이 제안한 신규 노동계약 협상안을 부결시켰다. 이 광산은 지난해 37만2,000톤을 생산하여 칠레 전체 생산의 6%를 차지했다.

중국의 신규 위안화 대출 역시 시장의 예상보다는 많았던 것으로 발표되며 중국의 신용 긴축에 대한 우려를 조금 낮춰주었다. 지난달 위안화 대출은 전문가 예상인 9,500억 위안을 크게 상회하는 1조3,600억위안을 기록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이틀 연속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달러화가 약세를 보임과 동시에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