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LME 비철금속 시황(7월 5일)
全 품목 일제히 상승 … 달러 약보합에 전기동價 상승폭 키워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비철금속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 2일에 약세를 보였던 달러가 이날 보합권에서 움직이면서 최근 약세 움직임이 뚜렷했던 전기동 가격이 다시 반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5일 LME에서 거래된 비철금속 오피셜 현물가격은 전기동이 9,432달러(+135.5), 알루미늄 2,539.5달러(+20), 아연 2,938달러(+21), 연 2,329.5달러(+36.5), 니켈 1만8,370달러(+229), 주석 3만2,270달러(+424)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비철금속시장은 미국장이 독립기념일로 휴장이라 거래가 다소 줄면서 가격 상승폭을 키웠던 전기동을 제외하곤 오후거래에서 조정을 받으면서 마감종가 기준으로는 혼조세를 보였다.
최근 가격 약세가 뚜렷했던 전기동 가격은 달러 움직임에 반응하며 모처럼 크게 반등했다. 최근 강세를 키워오던 달러 가치가 지난 금요일 약세를 보였고 이날도 보합권에서 전일대비 소폭 레벨을 낮추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펀드들을 비롯한 투자자들은 다시금 전기동에 대한 매수세를 늘려간 것으로 보인다.
전기동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투기적 매수세에 힘입어 가격이 어느새 2주래 고점 수준까지 장 중에 톤당 9,500달러 선을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러한 가격 반등은 달러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이며, 수급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이슈가 언급되고 있다. 중국의 경기 회복속도가 다소 둔화되고 있고 중국 내 재고가 증가하면서 소비 속도도 줄고 있다는 점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이에 따라 LME 창고 재고도 꾸준히 증가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알루미늄은 수급 측면에서 상승압력이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 유로존 경기 지표가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중국 자동차 시장의 회복을 제한하고 있는 반도체 병목현상이 3분기 내에 해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자동차용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LME 창고 재고는 전일대비 1만톤 이상 감소했으며, 단기 현물 수급의 타이트함이 이어지면서 현물과 선물 간 가격 스프레드는 백워데이션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의 알루미늄 가격이 3% 가까이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알루미늄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급 우려를 키웠던 니켈은 4거래일 연속으로 백워데이션이 진행되면서 마찬가지로 단기 현물 수급의 타이트함이 이어지고 있다. LME 창고 재고가 4월 중순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세계 1위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봉쇄조치 강화, 발레사의 캐나다 광산 가동 중단, 러시아의 수출세 부과 이슈, 중국의 오퍼레이션 둔화 등이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지난 1일에 상승세가 꺾였던 연(Lead) 가격은 다시 2거래일 연속 크게 오르면서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물 수급의 타이트함으로 인해 백워데이션이 지속되고 있다. 정광 수급이 매우 타이트한 상황에서 중국 외 지역에서 연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ILZSG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전 세계 정련 연 소비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연 가격은 달러 약세 움직임에 상승했지만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중국의 소비 둔화가 관측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아연 방출과 함께 중국 내 재고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주석 가격은 다시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가 오는 16일까지 경제봉쇄 조치를 연장한 가운데 공급불안 이슈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 주요 제련소 가동 중단, 미얀마 정치 불안 등이 더해지면서 공급 차질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주석 현물가격은 톤당 3만3,000달러 선을 다시 회복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