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후판 등 강재값 부담으로 어닝쇼크 가능성↑”

“조선용 후판값 톤당 100만원 진입 시, 대형사 수천억원 부담증가” 조선기자재 가격도 상승 불가피, 조선 빅3 ‘충당금 상향’ 전망

2021-07-07     윤철주 기자

KB증권이 후판 제조사들의 조선용 후판 공급가격 인상 요구로 인해 조선업계의 2분기 실적이 ‘어닝쇼크’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 소문대로 톤당 100만원 이상으로 조선용 후판 가격이 급등하면 기자재 비용과 충당금 설정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KB증권 정동익 연구원은 “포스코가 올해 하반기 대형 조선 3사에 공급하는 후판 가격을 톤당 115만원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올해 상반기 추정 공급가격보다 인상률이 무려 약 60% 수준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정 연구원은 최종적인 공급가격은 양자 간 협상으로 결정됨으로 확정적인 가격은 아니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그는 “다만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 요구는 철광석 등 철강 원재료 가격 인상에서 비롯된 점을 감안하면 톤당 100만원대 가격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정동익 연구원은 포스코가 제시한 가격으로 알려진 톤당 115만원을 조선업계가 수용하려면 VLCC(초대형유조선) 기준 신조선가격을 15.5~17.4% 이상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상반기 조선용 인상 폭인 톤당 10만원 수준은 신조선가 상승으로 부담이 제한적으로 발생했지만, 하반기는 원자재 가격 인상분 이상으로 선가 인상이 이뤄져야 수익성 개선과 흑자전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문제는 후판 등 강재가격만 오르는 것이 아니라 강재를 가공하는 조선기자재 가격도 상승이 불가피하다”라며 “조선사들은 재무제표에 여러 원자재 비용 부담을 매출차감과 공사손실충당금의 형태로 반영하려 듯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형 조선 3사의 수주잔고(매출기준)가 40조원을 상회하고 있는 가운데 후판 가격이 톤당 100만원 정도로만 인상되더라도 각사는 수천억원, 합계로는 1조원 이상의 관련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계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