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價 인상, 신조선價 전가되고 있는 상황”

조선업계, 후판價 급등으로 선주사에 판매價 인상 설득...2024년까지 일감 ‘FULL’ 한국투자증권, 현대미포·대우조선·한국카본·HSD엔진 ‘추천’

2021-10-21     윤철주 기자

증권업계에서 후판 가격 인상이 선가(船價)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다시 지적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조선업계가 선주들에게 신조선 가격 인상을 설득한 명분을 갖게 됐고, 앞으로도 인상 적용을 지속할 수 있으리라 전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최광식 연구원은 “최근 조선업종 주가 약세 이유로는 후판 가격 상승과 수주 기저 우려 등을 꼽을 수 있다”라며 “이들 모두 신조선가 상승의 밑거름과 동력이 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조선업계가 후판 가격 상승을 전가해 선가를 크게 올렸다면서 “이는 선주들을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이 되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광식 연구원은 “컨테이너선 등의 수주 초강세로 한국 조선업의 백로그(Backlog) 길이가 3년 이상으로 길어졌다”라며 “현재 조선업은 완연한 판매자시장(Seller's Market)으로 한국 조선사들의 2024년 인도 슬롯(Slot)도 조선사별로 다 팔렸거나 일부 남아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선업계 입장에서는 어지간한 가격은 받아들일 필요 없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최광식 연구원은 후판 가격이 급등하면서 최근 수주가 흑자 일감인지는 불확실하다고 조언했다. 최 연구원은 “신조선 가격이 올랐지만 후판 가격 상승 폭이 올해만 60% 수준으로 워낙 올라서, 최근의 수주가 흑자 일감인지를 의심한다”라며 “후판은 2018~2019년 대비 70%나 올랐지만 이에 따른 원가 상승률은 11%에 불과하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 연구원은 현재 신조선가지수가 2018~2019년보다 17% 상승한 점과 같은 기간 컨테이너선 가격이 30% 수준이 오른 점도 함께 전했다. 그는 “컨테이너선 신조선가는 이미 5월부터 후판 상승 폭 이상으로 올랐다”라며 “올해 3분기부터 수주 물량은 흑자 수주로 볼 수도 있다”라고 풀이했다.

이에 최광식 연구원은 조선업 추천 종목으로 현대미포조선과 대우조선해양 등을 꼽았다. 조선기자재 등 업체 중에서는 한국카본과 HSD엔진 등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