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봉강 업계, 세아베스틸지주 계열사외 매출-수익성 ‘악화’

중국산 수입 급증에 국내 특수강봉강 경영 ‘휘청’ 세아베스틸지주 계열사 다양한 제품&사업 포트폴리오로 시황 부진에도 선전 부산 특수강봉강 업계, 수요 부진과 저가 수입재와 가격 경쟁으로 실적 악화

2023-08-17     윤철주 기자

특수강봉강 업계가 상반기 시황 악화로 지난해보다 부진한 경영실적을 받아들였다. 세아베스틸지주 계열 업계를 제외하면 대체로 매출액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됐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 동일산업, 동일철강, 광진실업(매출순) 등 특수강봉강 5개 제조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총 24,1211,800만원(별도 기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5,514억원, 29.6% 급증(세아베스틸은 지난해 4월 지주사 전환으로 2022년에는 2분기만 집계)했다.

다만 업체별 실적을 살펴보면 세아베스틸 외 타 업체들의 매출 실적은 부진했다. 세아베스틸의 상반기 매출액이 12,66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배 이상(103.3%) 증가했다.

세아베스틸의 경우 지난해 4월 지주사 전환으로 1분기 매출액이 집계되지 않은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 실적과의 직접 비교가 유의미하지 않다. 그럼에도 세아베스틸은 2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을 직전 분기보다 확대하는 등 경영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세아베스틸지주 측은 자동차용 고급 특수강 판매 증가, 제품 생산 공정 개선 등의 효과라고 설명했다.

그 외에 광진실업은 상반기 매출액이 2975,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소폭 증가했고 세아창원특수강의 반기 매출은 9,0732,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 동일산업과 동일철강의 경우 상반기 매출이 19702,500만원, 1167,100만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3%, 28.9% 감소했다.

 

특수강봉강 제조업계의 매출 감소는 지난해와 달리 급증한 중국산 수입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중국산의 특수강봉강 수입량은 352,54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9% 급증했다. 전체 수입량의 87.5%를 독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산의 수입 시장 점유율은 77.1% 수준이었던 가운데 올해는 중국산 수입 급증으로 전체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업계는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올해 상반기 특수강봉강 4개 사의 총영업이익은 1,3881,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7% 증가했다. 반기순이익 총합도 9504,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세아베스틸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7296,600만원, 5561,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0.9%, 452.5% 급증했다. 이 역시 지난해 1분기 실적 제외 영향으로 실질적인 비교 의미는 크지 않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영업이익이 6977,100만원 당기순이익이 5654,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9%, 14% 증가했다.

다만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 등 세아베스틸지주 계열사를 제외하면 대체로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 동일산업과 동일철강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05,900만원 적자, 137,900만원 적자를 기록했고 광진실업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51,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동일철강이 1741,100만원 적자, 광진실업이 27,200만원 적자로 지난해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된 가운데 동일산업의 순이익이 57,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5% 감소했다.

이에 업계의 평균 영업이익률과 평균 순이익률은 5.8%, 3.9%로 나타나지만 세아베스틸지주 계열사를 제외한 3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9.9%, 평균 순이익률은 69.4%(동일철강 149.2%)로 저조했다.

특수강봉강 업계는 7월 감소한 수입 영향과 8월 이후 성수기 진입 효과를 기대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자동차-조선향 판매에 집중한단 계획이다. 특히 업계는 주요 수요산업인 건설업이 하반기에도 부진하리라 예상하며 수출 부문 등으로 만회할 방침이다. 다만 시장 일각에선 실질적 시황 개선이 확인되기 전까진 업체별 감산이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