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2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이션 둔화, 국채 금리 상승에 현행 유지 결정

2023-11-02     방정환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1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되고 있고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시장이 전망한 대로 2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회의 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긴축)사이클의 끝이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기준 금리를 5.25~5.50%로 유지키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현행 금리는 지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의 금리다.

연준은 40년 내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했다가 지난 6월 15개월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이어 7월에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밟은 뒤 9월에 이어 이번에 다시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이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9월 3.7%를 기록하면서 하락세가 이어졌고, 9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월 대비 4.1%로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연준의 금리 동결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고공 행진하면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 필요성도 줄었다는 게 금융시장의 분석이다. 국채 금리의 상승에 따른 금융 긴축이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과 효과 면에서 유사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올해 마지막 12월 FOMC에서도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2%)를 상회하고 있어서 한 차례 베이비스텝 수준의 인상 가능성도 남아 있다.   

연방 기금 선물 거래를 추적하는 CME의 FedWatch는 연준이 이날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확률을 99%로 예측하면서 내년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37%, 내년 후반에는 더 많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측했다.

제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