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R&D 투자 비용 지원해야
지난 2021년과 2022년 2년간 호황기를 보낸 강관업계가 2023년을 기점으로 업황이 식고 있다. 특히 내수에서는 건설 경기 침체로 판매 경쟁이 과열된 상황이다.
주요 연관 산업인 자동차, 건설, 가구 등 후방 산업들의 생산과 매출이 감소하면서 그 영향이 강관 업계에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강관 업계는 지난 1980~90년대 사업을 시작으로 제품 특성상 중소업체 중심으로 성장 및 발전해왔다.
2000년대 강관 업계 중 구조관 업계는 경제성장과 함께 5,000~8,000톤까지 생산과 판매량이 늘어났다. 그러나 2010년 들어서면서 1만 톤을 정점으로 생산과 판매가 한계에 도달했다.
제품 가격의 경우 중국 열간압연강판(HR) 등 국내외 원자재 상승으로 인한 제품 가격 인상 시기에 가격 인상을 시행하지 않고 그 시기에 발생하는 가수요 확보에 매달리면서 인상시기를 놓치고 있다.
이에 반해 원자재 가격 하락에는 구조관 제품에 곧 바로 반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구조관 업계는 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 보다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자 각 업체들은 기술개발(R&D)을 통해 신규 먹거리를 찾고 있다. 대표적으로 수소 이송용 배관의 경우 세아제강과 휴스틸이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수소의 경우 매우 친환경적인 에너지이나 천연가스 대비 체적에너지 밀도가 낮고 재생에너지원의 활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경제적인 경재력을 갖추기 위해서 고압, 대경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세아제강은 수소 이송용 배관의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포스코와 API X-Grade급 고강도 ERW와 SAWL 소재 및 강관을 개발해냈다. 특히 API X52 ERW 6인치 및 8인치 제품을 안산 수소시범 도시와 포항 수소충전소 수소 이송용 배관으로 공급했다.
강관업계는 막대한 투자 비용에 비해 이익은 언제 얻게 될지 알 수 없어서 투자를 망설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지금의 성과가 중요한 중소기업이 R&D 투자를 감행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분야에 정부가 전략적인 투자를 집중해 마중물 역할을 한다면 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