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대천, 에어컨 銅 냉매배관 대체 가능한 STS 배관 선봬
스테인리스강 연성과 가공성 극대화한 ‘PossFD강’ 제품 대중에 선보여 STS배관 제조사 대천·배관 조인트사 에버테크 콜퍼레이션과 협업 냉매 배관 시장, 국제적으로 5.4조 원 규모...국내만도 1,800억 원대 시장
포스코가 고객사인 강관 제조사 대천(대표 최민순)과 강관 조인트사 에버테크 코퍼레이션(대표 우지현)과 협업한 에어콘동관 대체 스테인리스 강재 ‘PossFD(POSCO Stainless Steel Flexibility & Drawability)’를 대중에 선보였다.
3사는 지난 5월 중순 서울 세텍(SETCE)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기계설비 전시회’에서 동관을 대체할 스테인리스 강관 및 조인트 신제품을 전시했다. 대한민국 기계설비 전시회는 냉·난방 공조설비, 배관류, 밸브류, 펌프류, 위생설비, 소방설비 등 기계설비 전 분야에 걸쳐 신기술과 신제품을 소개하는 종합전시회다.
전시회에서 3사는 협업 공동부스를 열고 에어컨 배관용으로 사용되는 동관을 대체할 수 있는 스테인리스 강재 PossFD의 배관화 제품 실물과 강점을 소개했다.
현재까지 에어컨 설치에 필요한 냉매 배관 소재로, 연성이 높아 현장에서 성형이 가능하고 냉매의 압력을 견딜 수 있는 정도의 강성과 내식성을 가진 동(銅) 소재가 국내외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냉매 배관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5조4,000억 원에 이르며 국내 시장 규모만 1,800억 원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수요 시장 확대에 고민하던 포스코는 스테인리스 PossFD 강종의 연성과 가공성을 극대화해 동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포스코는 지난 2022년, 고객사인 대천, 에버테크 코퍼레이션 등과 스테인리스 제품 냉매 배관 제작에 필요한 파이프 연질화, 용접 기술 개발 등에 적극 협력해 공동으로 수요를 개발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시장 개발에 들어갔다.
특히 협력사인 대천은 지난해 철강협회 스테인리스스틸클럽, 중소기업중앙회가 개최한 스테인리스 중소기업 혁신 아이디어 공모상 대상을 받는 등 스테인리스 소재 사용 기술력을 높게 인정받은 바 있다. 당시 수상 기술도 ‘극고연성 STS 에어컨 배관을 위한 고효율 열처리 및 팬케익 코일링(PanCake Coiling)’ 등으로 에어컨 냉매 배관 제조 내용을 담은 바 있다.
이번 3사 협력 사업은 소재사인 포스코와 중소 제조기업과의 동반 성장하며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체계적 협업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철강업계와 중소기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에 본 전시회에서 건설사, 건축사사무소, 설비설계사무소, 공공기관 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부스를 찾아 PossFD 제품에 관심을 나타냈다.
최근 시장에서 스테인리스 냉매 배관이 주목받는 것은 최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선물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구리를 대체할 수 있는 소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테인리스 제품은 동관 가격의 70~80% 수준으로 충분한 가격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동관 대비 내구성과 경제성 등이 우수한 스테인리스 제품을 널리 알리며 시장 내 입지를 확보하는 기회를 가졌다”라며 “또한, 현재 국토교통부가 배관재 표준에 스테인리스 강관을 포함하는 표준시방서 개정을 앞두고 있어, 시방서 개정 시 스테인리스 강재로 만든 냉매배관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