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관 업계, 은행 대출금리 반등에 하반기 ‘먹구름’

은행권 기업 금융 옥석가리기 돌입

2024-07-09     박재철 기자

최근 국내 주요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구조관 제조업계도 올해 기업 대출 감소와 금리 인상에 자금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기관 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 비중을 늘리고 있는 업체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금융권 안팎에서는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진 데다 경기 회복도 지연되면서 기업들의 채무상환 능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 속 하반기에는 은행들이 건전성과 성장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우량 기업 위주의 영업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은행들은 기업대출 부문의 성장을 위해 경쟁사보다 낮은 금리를 제시하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왔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압박하고 있어 기업대출 중심으로 성장 활로를 모색해야 했기 때문이다. 실제 5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634조9017억원으로, 올 상반기 동안에만 40조1620억원 증가했다.

문제는 은행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관련 대출에서 연체가 쌓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5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에서 발생한 신규 연체액(원리금 1개월 이상)은 지난 1분기에만 2조760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7%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올리면서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 산정에 기준이 되는 지표 금리가 올랐지만, 이를 반영한 은행들의 기준금리는 소폭 오르거나 되레 낮아졌다. 이번 대출금리 상승은 가산금리와 우대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만큼, 대출 문턱을 다소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하반기 강관 업계는 자금조달 애로를 가장 우려한다. 아울러 원자재비, 물류비, 에너지 가격 등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단가 상승과 수요 위축을 불러 제품판매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채비율이 높은 이른바 '한계기업'이라 불리는 업체들은 높은 금리와 부채로 구조조정 상황으로 더 밀어붙이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물 경기 침체가 진행되면서 기업들의 부채 상환 능력이 상당히 떨어져 있고 이후에도 현재 경기부진 이슈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계절적 비수기 외에도 국내 건설 경기 침체와 국제 정세 불안에 따라 철강 수요가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