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제소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처분 기각
자사주 공개매수 지속의지 보이며 '꼼수' 등 날선비판 고려아연, "경영능력 회복하고 국가발전에 일조할 것"
영풍이 제기한 고려아연의 공개매수를 막아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기각하면서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영풍의 제기한 2차 공개매수절차중지 가처분 신청을 1차에 이어 2차에서도 또 다시 기각하는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의 불확실성을 높여 주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함으로써 영풍과 MBK의 공개매수에 응하도록 하기 위해 기획된 꼼수라며 날선 비판을 내놓았다.
아울러 영풍과 MBK의 공개매수보다 6만원이 많은 확정이익에도 불구하고 5%가 넘는 주주들에게 인위적으로 재산상 손실을 끼쳤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자본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조사와 법적 처벌이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고려아연은 MBK-영풍 측의 주장을 거짓말이라 언급하며 그 실체가 드러났다고도 비판했다.
고려아연측은 MBK-영풍 측이 이번 공개매수 과정에서 거짓 사법리스크를 조장하는 것은 물론 공개매수 가격에 대한 말바꾸기를 이어가고, 고려아연의 재무건정성과 사업적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호도했다고 주장했다.
또 MBK는 국정가사에서 지적받은 바와 같이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수백억 원 추징을 당하고 막대한 자금을 운용하면서 스튜어드십코드에는 가입하지 않는 점등을 언급하며 MBK가 사회적 책임을 외면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고려아연이 2차 가처분 신청에서 승리함에 따라 앞으로의 경영에도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고려아연측은 "그간 분쟁으로 차질이 생겼던 경영을 정상화해 국가전략산업 소재 생산 기업으로서 국가 발전에 일조하겠다"고 말하며 "적대적 M&A로 어려움을 겪었던 직원들을 다독이고 주주가치 제고의 노력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 자가주식취득 공개매수를 완료하고, 이후에도 의결권 강화를 통해 MBK-영풍 연합의 적대적 M&A를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이날 가처분 기각 판결에 대해 "재판부의 결정을 존중함과 동시에 향후 손해배상청구, 업무상 배임 등 본안소송을 통해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에 대해 자기주식 공개매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물을 계획"이라면서 "신속한 결정을 요했던 금번 가처분의 경우와는 달리 향후 본안소송 단계에서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자기주식 공개매수의 문제점과 위법성을 명백히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