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46.7% 떨어진 KG스틸…"괜찮아, 좋아질 거니까"

2024-10-29     손유진 기자
KG스틸

KG스틸이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설비 합리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와 국내 시장 한계 극복을 위한 수출 확대 등으로 향후 실적은 개선될 전망이다.

KG스틸은 연결기준 잠정 실적발표에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동기 46.7% 감소했다고 29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5.65% 감소한 8,349억 원, 당기순이익은 19.21% 줄어든 464억 원을 기록했다.

인천공장 설비 합리화(1CGL, 2CGL)를 진행하면서 제품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지난 3분기 KG스틸의 제품 생산은 총 55만5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만5000톤 감소했다. 생산량 감소에 판매는 1만7,000톤 줄어든 56만6,000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KG스틸의 실적은 4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 확대 노력이 지속되고 있고, 신제품과 친환경 제품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앞으로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서다. 

실제로 수출 비중은 지난 2021년 45.0%에서 3년 만에 50%로 높아졌다. 컬러강판과 아연도금강판 등 고부가제품의 수출 확대와 석도강판의 미국향 집중 수주 등이 뒷받침한 영향이다. 또 최근에는 세계 최대 단열 패널 제조업체 중 하나인 킹스판(KINGSPAN)과 저탄소·친환경 컬러강판 엑스톤 연간 계약 공급을 체결하기도 했다.

합리화 투자도 대부분 완료한 상태다. KG스틸은 올해 3분기 198억 원을 들여 인천공장 도금라인을 손봤고, 당진공장에는 148억 원 투입해 석도강판용 표면처리설비(CAL SPM)도 신규 설치했다. KG스틸의 제품 생산성과 품질이 제고되면서 원가 개선 등 수익성 확대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황 부진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40여년 업력을 가진 표면처리강판 제조기업으로서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는 게 KG스틸의 경영 목표다.

다음은 KG스틸의 2024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 질의응답 전문이다.

- 중국산 열연 제품을 겨냥하는 반덤핑이 발생하고 있는데

▶당사는 월 20만 톤 가량을 구매,생산,판매해오고 있다. 이 중 중국산 열연강판 비중은 10% 미만을 차지한다. 중국산 열연강판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지만, 해외 수출은 국산과 일본산 제품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반덤핑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4/4분기와 내년도 철강 시장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나

▶ 글로벌 철강 수요는 2024년 대비 2025년 1~2%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내년도 상반기까지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변수는 수요다. 중국의 올해 수요가 많이 줄었지만 내년은 기저효과 등으로 수요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금리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리 인하가 전반적인 대세라고 봤을 때 우리나라, 미국, 일본에서 일정 부분은 수요 회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사는 현재 겪고 있는 실적 부진 문제는 내년부터 탈피해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략적 수출과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최근 몇년간 수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으며, 경쟁사 대비 수출 고가 시장에 판매해 상대적으로 수익성도 좋은 편이다. 향후에도 수익성이 가장 좋은 석도강판과 엑스톤 컬러강판 등에 대한 판매 확대를 고민하고 있다. 특히 엑스톤 제품은 최근 가장 많이 성장한 제품이다. 최근 제품에 대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아연도라인의 합리화를 진행하기도 했다. 

- 미국향 석도강판 쿼터가 면제된 배경과 수출 확대할 수 있는 품목이 더 있는지.

▶ 쿼터 면제는 미국 수요가들이 당사 제품을 요구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받을 수 있었다. 미국은 당국에 조달되지 않는 제품 등 특별한 제품에 한해 면제 신청이 가능하다. 다만, 현지 고객사가 필요에 의해 상무부에 직접 신청한다. 이번 미국향 석도강판 쿼터 면제는 당사 입장에서 수익성이 좋은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판매 확대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유럽향 시장 역시 컬러강판 등에 대한 제품 선호도 증가하면서 고객사들과 글로벌 쿼터 활용에 대한 업무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당사 제품 뿐만 아니라 한국산 제품은 우수한 품질 수준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수출 확대에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리버티스틸과의 전기로 매각 계약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 리버티스틸이 6,500만 달러를 납입하면서 재가동 옵션이 행사됐다. 다만 공장부지 등 임대권과 관련해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스케줄 상으로는 계약은 내년 9월까지 진행된다. 

이설이냐 재가동이냐 하는 문제는 당사가 판단하거나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다. 당사는 매각자의 입장으로서 매수자의 의지에 따르고 있다. 다만 리버티스틸은 재가동에 필요한 업무를 협조하는 등 옵션 행사 의지가 강한 편이다. 당사는 법과 규정 내에서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