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아닌 긴장된 균형구조 통해 ESG 도모해야"
김경식 대표 'ESG: 자본주의의 자기 진화 과정' 주제로 발표 국가 성장에 있어서도 ESG 중요함 강조..."시민사회 성장이 기업 성장 견인" 재생에너지 확대에 요금인상 우려한 한전사례 언급하며 부문 막론 독점 경계
김경식 ESG네트워크 대표 및 고철연구소장이 ESG의 태동 배경과 국내 ESG의 실태 및 방향성을 제시했다. 한국비철금속협회(회장 박우동)가 19일 강남 코엑스에서 개최한 2024년 하반기 비철금속 세미나에서 김경식 소장은 'ESG: 자본주의의 자기 진화 과정'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가졌다.
본격적인 발표에 앞서 김경식 대표는 중세부터 현대에 이르는 역사를 자본주의라는 개념에 초점을 맞춰 조명했다. 그러면서 ESG 경영 개념이 대두된 역사적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경영, 사회, 지배구조를 의미하는 ESG는 지난 2004년 코피아난 전 유엔사무총장의 주도로 공식화된 개념이다. 김경식 소장은 친환경적 경영, 사회적 가치창출, 합리적 거너번스 운영을 통합해 평가·판단·투자하는 것이 ESG경영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ESG 실천에 있어 한국은 상당한 후발주자다. ESG라는 용어는 없었으나 근대시기부터 ESG에 상응하는 개념들이 주창되기 시작했던 서구사회와 달리 한국은 20세기 후반에 들어 의료보험, 공정거래법 도입 등 ESG 실천 징조가 나타났다.
이어 김 대표는 한국경제의 성공요인들을 조명했다. 많은 요인들 중에서도 김경식 소장은 "민주주의 정착, 시민사회 성장 등이 한국 사회 발전에 큰 견인차가 됐다"며 "시민사회 성장과 언론의 자유화가 국내 기업의 대처능력을 성장시키는 요인이 됐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ESG가 한국 사회의 성장 동력이 됐음에도 현재 한국의 ESG 동력이 약하다고 평가했다. ESG 중 환경 측면에서 정부가 설정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 감축' NDC 실현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며, 산업 중대재해로 대표되는 사회측면에서도 중공업계의 안전 불감증이 많은 노동자들을 위험한 노동현장에 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배구조 부문에 있어서는 산업별 노조가 아닌 기업별 노조로 구성돼 있는 노동시장의 사례를 들며 민주노총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김경식 소장은 민주노총이 연합체의 성격을 가지고 있음에도 기업별 노조 구성으로 인한 계층 분화, 노조-기업 간 높게 형성된 소통의 벽 등으로 인해 노-사 상생구조 경영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김 대표는 국내 기업계의 ESG 경영 실태와 제언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경식 소장은 현재 한국전력이 맞딱뜨린친환경에너지 확대 쟁점 사례를 들며, 저조한 국내 재생에너지 인프라로 전기요금 인상이 우려되자 전기요금을 인상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설정한 2050년 RE100 목표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선진국과 달리 일부공기업의 공공서비스 독점구조가 기업 입장에서의 요금 인상을 경계하게끔 만들어 미미한 재생에너지 사용으로 이어진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국가, 기업의 ESG 평가 방법에 대해 "평가기관이 요구하는 ESG 평가 자료의 구체성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10개년 관련 데이터 제출 등 목표와 달성여부, 그에 따른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평가에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 언론, 시민단체의 긴장된 균형구조를 통해 ESG 실천을 도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