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위기감 고조, 정부 역할 중요하다
글로벌 경기 및 국내경기 부진 영향으로 어려움이 가중돼온 국내 철강업계가 공장 가동 중단 등 초유의 카드를 꺼내며 위기극복에 노력하고 있다.
올해 국내 대부분 철강업체들의 경영실적도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그 어느 때 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여기에 중국발 철강공습과 트럼프 리스크 등이 맞물리면서 앞으로도 당분간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철강제품의 수입 환경은 대내외적인 요인에 의해 크게 변동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철강 제품의 수출입 상황의 변화는 국내 철강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일본의 수출 전략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했고 동남아 등 신흥국으로 부터의 수입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는 등 국내 철강시장은 주요국들의 공략 대상이 돼왔다.
그동안 국내 업계에서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수입방어 전략을 펴왔다. 그러나 보호장벽이 없는 국내 시장에서 업계의 수입 방어 전략은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직접적인 물량 공세와 더불어 불법, 편법 수입 등도 크게 늘어나면서 국내 시장은 무너져 내렸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2기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중국산 물량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국내 경기도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경제성장률 전망도 1%대로 예측되고 있다. 그 만큼 철강업계의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이러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유지해왔던 소극적인 수입 규제 정책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인 수입규제로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요국들의 자국내 산업보호를 위한 직접, 간접적인 수입규제 정책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여전히 수입공세에 무방비 상태다.
중국의 물량공세로 인해 수입이 크게 증가하면 국내 업체들의 내수 기반이 무너졌고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는 이미 현실화 됐다. 국내 철강업계의 실적이 대폭 악화된 것도 수입증가의 영향이 가장 크다.
때문에 이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업체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가능한 부분에서부터 적극적인 수입 대응책을 만들어 가야 한다. 업계에서는 공장가동 중단이라는 초유의 카드까지 꺼내든 상황에서 언제까지 정부에서는 주요국들의 눈치만 보고 있을 것인가.
또한 산업간, 산업내에서도 긴밀한 협력 체제를 구축해 국내 공급기반이 무너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대기업과 납품업체, 산업과 산업간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중소기업들의 생태계가 무너지면 대기업들도 위기에 처할 수 있고 산업간의 갈등이 심화되면 산업 자체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기초 소재산업이 흔들리면 전방산업들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반복하고 있는 소모적인 갈등을 중단하고 상생할 수 있는 협력관계의 구축이 시급하다. 당장 눈앞의 이익에 급급한 구매전략으로 일관하는 것은 국내 산업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을 되새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