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고기술 제품 경쟁력 강화해야
중국산 저가 수입재의 공세로 인해 국내 철강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국내 철강산업의 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주력산업의 경기 부진과 건설 경기 장기 침체, 주요 수출국 경기 둔화로 철강 수요 감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까지 증가하면서 국내 철강사들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중국 외에 인도와 베트남산 철강재까지 국내에 쏟아져 들어오면서 철강업계에 ‘이중고’를 안기고 있다.
문제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단기간 내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강력한 보호무역 정책을 실시할 예정인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할 경우 대외 여건 악화와 함께 중국 철강업계의 밀어내기 수출 물량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외 수요 감소와 저가 수입재의 시장 잠식으로 철강업계의 수익성은 갈수록 저하되고 있으며, 일부 업체들은 매출 역성장과 영업손실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공정 전반에 걸친 원가 절감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확대해야 한다.
최근 수입재를 전문으로 다루는 유통가공업체와 외국계 기업을 취재하고 알게 된 것은 고기술 제품의 경우 여전히 일본과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철강업계의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것이다.
올해 전 산업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일부 외국계 기업들은 높은 기술 및 품질 경쟁력을 앞세워 오히려 매출이 증가하기도 했다. 해당 기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도 고기술 제품과 특수강 제품을 생산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선진국 기업과의 격차가 존재한다고 한다.
결국 현재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미래형 산업에 필요한 고내식 경량화 소재와 기능성 소재 등을 대거 개발하는 것이 궁극적인 해법이 될 것이다.
국내 철강업계가 기술력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기는 했지만 일본과 중국 등 주요 경쟁국들과 대비하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적은 편이며, 이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위기 타개와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라도 철강업계에서는 고부가가치 강종 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물론 철강업계의 노력만으로는 힘든 일이고, 대규모 연구개발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공급망 재편과 원가 절감을 위한 정부의 산업용 전기요금 및 LNG 요금 인하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